자잘스토리 7 - 100 - 초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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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시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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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배우고 있는 앱에 대한 공인 시험으로

배움처에서는 시험에 대한 대비 수업을 연습하게 해주셨다.

목요일날 배움처에서는 실전 시험처럼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날 나는 무난한 컨디션으로 수업을 무난히 해내었다.

그런데 집에 가니까 잠이 안 오는 것이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잠이 안 오려야 안 올 수 없게 피곤한 상태였는데 잠이 오지를 않았다.

급기야 꼴딱 하루를 세우고 금요일 배움처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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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일할 때 밤을 많이 새워 봤으므로 

하루 정도 밤을 새우는 건 아주 고통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금요일, 다음날 있을 실전 시험을 위해 마지막 기출문제를 풀었다.

정신이 없었으나 해볼 만 했다. 영혼까지 끌어내어 집중력을 발휘,

시간 내에 실기 문제를 다 풀어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바빴다.

얼른 잠을 자고 피로를 풀어서 다음날 시험 보기 전까지 기력을 회복해야 했다.

집에 돌아오기가 무섭게 세수만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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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시간 후에 잠에서 깨어났다.

이틀 수면시간이 3시간?

그건 좀 고난도의 고난인데.... 

너무 잠이 부족한 거 아닌가?

일어나자 마자 재차 잠을 청했으나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시험 볼 컨디션을 위해서라도 잠을 자 두어야 했으나

그렇게 자야 한다고 생각할 수록 더 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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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시험 시간이 되었다.

전날 모의 시험은 영혼을 끌어내었었지만,

이날은 그 정도의 정성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나는 이날 시험을 거의 '초능력'으로 풀었다고 생각한다.

시간 내에 풀어낸 것도 장하고

시험 시간에 정신을 잃지 않은 것도 기특했다.

그리고 문제를 풀어낸 것은 '특급 초능력'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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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알 수 없는 일이다.

'초능력'은 잠들지 않고 문제를 푸는 데에만 적용되었을 뿐,

문제를 맞추는 데에 발휘되는 것 같지는 않더라.

시간 내에 문제를 풀었으나 빼먹은 항목이 없는지 확인할 기력이 없어서

건성건성으로 제출하고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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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날 배움처에 가는 길에

고운 수강생분과 마주쳐서 등원을 함께 했다.

대화 중에, 내가 잠을 안 자고 배움처에 왔다니까

마냥 밝아 보이시는 그 수강생분이 말씀하시길,

자신이 밤새우고 끄떡없고 막 그랬는데

어느 순간 귀의 반고리관에 염증이 생겨

휘청거리고 벽이 다가오는 것 처럼 어지럽고 정신이 없고... 

막 그런 병에 걸리셔서 지금도 계속 조심하고 계시다고 했다.

그 말씀 듣고 나니까, 

그 맑아 보이시는 분의 어려움이 너무 안타까움과 동시에,

겁이 나면서 반성도 했다.

나도 밤 많이 새우고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계속 그러면...

안되겠구나... 정말 너무 어렵고 힘든 병에 걸리는 것도

순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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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자 마자 집으로 돌아와 세수만 하고 잠을 청했다.

그리고 6시간을 잠자고 깨어났다.

일어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전에 시험을 치렀던 일이 아득히 꿈결같았다.

아무튼 잠이 너무 모자라서 어지럽고 메스껍던 울렁임도 잦아들고, 

일단은 살 것 같다.

그리고 다행히 아직 건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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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결과는 11월 중순에 나온다.

시험에 합격하면 초능력(?)과 함께 실력도 증명되는 것이리라.

난감한 3일이었지만 재미있는 3일이었던 것도 같다.

시원섭섭하게 시험이 끝나고 나니 약간의 공황이 올 지경이다.

농담이다.

아무튼, 일어났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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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좀 모자란다.

더 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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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자잘 스토리 7을 마무리합니다.

짧게 쉬고 다시 뵙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