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져니 Jan 06. 2024

자잘스토리 8 - 001 - 벽두부터 걱정






1


새해 벽두부터 걱정이 시작되고 있다.

원래 활동 에너지 수치가 적은 사람이라

크게 무엇인가를 벌이지도, 넓히지도,

움직이지도 않는 편이다.

그런 져니가 곤란을 자처하고 있다.




2


작년부터 배움처에서 배운 것들을

이제는 슬슬 써먹으며 작업물에 적용시켜봐야 한다.

강제적인 건 아니지만 작업물을 만들어서 공개하면,

배움처 강사님과 수강생님들께

작업물에 대한 합평을 받을 수 있다.




3


이미 한 번 중간 합평을 받았는데,

느끼는 바가 많았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공통적인 의견들이 있었고

들어보니 수긍이 가는, 일리 있는 조언들이었다.

그래서 수렴하여 작업물을 수정하고,

또 새 작업물에도 적용하고 싶었으나,

의지와는 다르게 안 되는 것들이 있더라.




4


새 작업물을 완벽하게 만들어내면 얼마나 좋았을까?

져니는 조언들 중에 겨우 3가지쯤 반영하여 작업했는데,

그렇게 그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서 실제적으로는,

다섯 가지쯤 되는 소요물을 알아봐야 했고,

그 방법들을 익히기 위해서는 또 더 여러 번의

예행을 해봐야 했다.




5


비교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안다.

같은 반 수강생이 이미지 파일 만든 것을 보여줬다.

깔끔하고 호감 가고 시각적으로 예쁜 느낌이 강했다.

져니는 아무래도 자신의 이미지 파일과 비견하고 말았는데,

어쩐지 져니의 것이 초라한 것 같아서 풀이 팍 죽고 말았지 뭔가.




6


그러나 져니는 어린아이.

이 방면에서는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기라고 생각한다.

현명한 어머니는 막 일어선 아이에게 

"한 발 한 발 조심해서 잘 걷자."라고 응원하지, 결코

"이제 백덤블링 공중 3회전을 해보자꾸나."라고 하지 않는다.

비전을 보여주는 것과 현실에 발 디뎌 나아가게 하는 것은,

그 둘의 안배를 얼마나 적절하게 하느냐에 달려있고 

그건 현명한 어머니가 현명한 어머니일 수 있게 만드는 노하우일 것이다.




7


수강생의 파일을 보고 '내가 너무 대충 했나?'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나름 져니도 노력했다.

다만 완벽하게 할 수 없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건 좀 나태한 말일 수 있지만 뱉어본다.


노력은 하되 전력을 다할 생각은 없다.

진이 빠지도록 '열'심히 일한 뒤 몰려오는 

체력적, 정신적 지쳐버림이 무섭다.

져니는 '팔'심히쯤 사는 자세로 워밍업 하듯 시작해서 

조금씩 진전 있는 작업물을 만드는 데에 신경 쓸 생각이다. 




8


다행히 져니는 인내심이 강한 편이고 

어린 자신을 이끄는 현명한 어머니 역할도 스스로 종종 잘 해낸다.


남은 것은 오래도록 꾸준히 행하는 것.




9


자잘자잘 스토리를 오래도록 써왔다.

처음엔 2주에 한 번씩 쓰다가, 그러다가 1주에 한 번씩, 

시즌이 끝나면 좀 쉬고 다시 새 시즌으로 시작해서 쓰고....

햇수로는 20년째 썼다.




10


그리고 이번이 8번째 시즌이다.


배움처에서의 작업물 만드는 일도 시작하고,

자잘자잘 스토리 쓰는 일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새 시즌을 시작은 한다.


그러나, 하다가 힘들면 포기할 거다.




11


져니가 일을 벌이고 있고,

진행하는 데에 부담과 겁을 먹고 있으며,

수 틀리면 안 할 거라고 마음 먹으면서도

되도록이면 행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12


자잘자잘 스토리 8을 시작한다는 것을 고한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자잘스토리 7 - 100 - 초능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