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스토리 8 - 094 - 모든 것은 변화한다

by 배져니






1


사람이 변하는 걸 보는 것은 참 이상한 느낌이다.

10년을 두고 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혹은 8년 만에,

또는 급격하게 3년 만에도 확 변하더라.


어쨌거나 '-변화한다-는 말을 제외하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이, 변하고, 바뀌고, 변질되고, 진화하고....

어찌 되었건 간에 변화할 수밖에 없다.




2


착하던 사람이 계략쟁이가 되어버리고,

유순하던 사람이 사나워지고,

유머를 구사하던 사람이 재산에 대해 자랑하고...


나도 변했다.

예전엔 사람과 친구들이 그렇게 좋고 훌륭해 보였는데,

이제는 자꾸 단점이 보이고 성격의 불완전함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내가 자각하는 '나'가 아닌,

지인이 봤을 때 '져니'도 변했다고 여길 것이다.

물론 나쁜 쪽으로 변했다고 볼 수도 있고 말이다.




3


나로서는 기억을 되찾고 있는 것만으로도 변화이긴 하다.

아직 기억인지 꿈인지 가늠을 못하고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기억과 꿈 사이 '어디쯤[인]가의 환[상]'이라고 나는 이름 짓고 있다.

이름하여 [인상]...

어릴 적 사촌 오빠가 내가 자꾸 우느라 찡그리니까 '인상파'라고 했었고,

그러고 보니 나는 또 인상주의 화풍을 많이 좋아하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이, 어릴 적 울 때부터 기억을 잃고 다시 찾기까지의

여정(journey :져니)을 빌드업 해놓으시는 신의 뜻일까?

얼른 [인상]이 스며들듯 현실과 합쳐졌으면 좋겠다.




4


타인의 변화는 눈에 확확 들어오는데

스스로의 변화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심경을 닦고 똑바로 볼 때이다.

거울 안의 형상이 세파에 부딪쳐 깨져가는 모습이기보다,

둥글러지는 모습이기를 바랄 뿐이다.

그들도, 당연히 나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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