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by 배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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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리학 강좌에서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


내용인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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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하고 행동하고 나서는 그 결과에 대해 평가를 해야 한다.

평가를 한 뒤에는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이전과 똑같은 계획을 세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평가에 의해 자신의 역량이나 실천량을 판단하여 좀 더 적합한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평가를 자기 비난적으로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나는 계획 세운 것을 다 지키지 못했으니 형편없는 사람이야. 내가 그렇지 뭐', 같은 평가는 금물이다.

'계획을 100% 성공하지 못했다. 6할 정도까지의 일을 해냈으니 이번엔 6.5할 수준의 작업을 해야겠다. 계획은 그 정도로 세우자.'라고 조절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수준을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조절해 나가는 인식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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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습과정은 "계획->행동->평가"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나는 계획 세우는 게 너무 어려웠다.


계획 세워봤자 못 지키는데... 그래도 세워야지. 크게 생각해야 크게 성장한다잖아.

거창하고 크게 세우자, 그러면 6할만 지켜도 굉장히 많은 것을 얻을 거야.


...라고 생각하고 다시금 큰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결국 못 지키고 나는 자기비난의 늪에 빠져버리곤 했다.


근데 희한한 건 늪에 빠졌으면 의기소침해져서 계획을 축소해야 할 텐데, 다시 세울 때, 이전 못지않은 거창한 계획을 또 세우더라. 분명 나는 자기비난에 빠졌었는데.... 왜 계획은 더 거대해질까.

의아한 일이었으나 나는 나 좋을 대로 해석했었다.


나는 좌절해도 곧 일어나는 사람인가 보다, 나는 생각보다 끈질기고 강한 사람인가 보다....라고.


그러나 이제 알았다. 나는 메타인지력이 투명할 정도로 얇은 사람이었다는걸.

안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고 그렇다면 적절한 수준의 계획으로 하향조절을 했어야 했다.

포부와 의욕만 넘쳐서 역량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자꾸 무리한 계획 세우기를 반복했던 것이다.


계획이 거창했으니 보기엔 멋들어져 보였으나, 사실 3할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름만 계획표였다.

이름뿐이었다는 것도 얼마 전에야 깨달은 것이다. 그전에는 '언제가 되어야 가닿을 수 있는 계획일까' 한숨만 쉬며 바라보는, 우습게도 내가 세운 계획인데 실천이 막막하게 여겨져 한숨 쉬며 바라보는, 환상의(?) 계획표였달까.


인체의 항상성을 위해, 피드백 같은 조절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막상 학습과정에서는 그 조절 과정이 '평가'라는 단계에 해당된다는 것도 이제야 뒤늦게 알아차렸다.


자신의 성향, 취향, 집중도, 역량, 역량에 따른 적정 소요시간 등을 알아야 계획도 합리적이게 잘 세울 수 있다.

내가 나 자신을 좀 더 잘 파악하고 평가할 수 있었다면 허울좋기만 한 계획은 없었을 것이다.






3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떠올랐다.


"너 자신을 알라."


이 말, 다른 사람에게 했다간 '네 주제 파악을 해라.'라는 말로 전달되어 싸움 나기 딱 좋은 말이다.

남들에게 듣고 기분 나빠지기 전에 나 스스로에게 선수쳐야겠다.


'져니야, 스스로를 파악해야 해, 메타인지력을 발휘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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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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