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이야기 39

by 배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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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는 글쓰기 강좌가 종강했다. 다음 분기에 재등록을 할까 말까 고민 중이었다.

분명 도움은 되는 것 같은데 내가 아둔해서인지 주어진 소설을 읽고 합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니 쉽지 않은 게 아니고 어려웠다.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사고력으로는 이해 안 되는 소설도 많았다. 가끔은 소설 제목을 웹에서 검색해보고 관련 글을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될랑 말랑했다. 소설은 재미있으려고 읽는 건데 이렇게도 난해해서야, 원.

글을 읽고 발표하는 것은 취향에는 맞으나 역량에는 부치니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심히 갈등되었다.

그런데 마지막 종강 날 종강 식사 자리가 있었다. 이곳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너무 사람들이 좋은 거다. 사람들이 좋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같이 친분을 쌓을 기회가 적었는데 이날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다. 면면히 교양 있고 차분하며 밝은 이 사람들과 같이 자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복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관련 사이트에 수강신청자로만 올려있던 내 이름을, 깔끔하게 강의료를 결제하여 수강자로 등록했다.

아아.. 다음 분기에도 어렵긴 매 마찬가지이겠지만 열심히 해봐야겠다.











2


웹에서 구매한 상품이 3일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웹사이트에서 확인하니 "수령 완료"라고 나왔다.

그다지 시급한 물품이 아니어서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으나 "수령 완료"라는데, 안 받았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택배 회사 측으로 전화를 수십 통 했다. 받지 않았다.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자동 음성 메시지만 나올 뿐이었다. 심지어는 "고객님이 전화를 받으실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도 나왔다. 내가 고객인데!!

그래서 택배회사에 전화 거는 것을 멈추고 웹사이트 본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그곳은 전화를 받았다. 여차여차 설명하니 연락드리겠다고 한다. 그로부터 50분 뒤 전화가 왔다.


"택배기사인데요, 배달을 잘못했어가지고... 지금 방문하려는데 댁에 계시나요?"


배달을 잘못했었다는 말을 절대 믿지 못하지만 별말 없이 오시라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고 다시 3분이 지난 후에 나는 상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진짜 택배를 잘못 배달했었을까?

나는 정말 절대 필시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믿지 못하는 내가 의심증 환자 같은 느낌도 들지만, 어쩌겠는가, 그간 택배 직원들의 행동들은 늘 나를 실망시켰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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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잃은 자는 많은 것을 잃은 것입니다;

친구를 잃은 자는 더 많은 것을 잃은 것입니다;

신뢰를 잃은 자는 모든 것을 잃은 것입니다.


- 엘레나 루스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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