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은 프린터기

by 배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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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덥다.

웹문서 1장을 프린트해야 했다.

pc방을 돌아다녔으나 다들 프린터기가 고장입니다, 잉크가 지금 없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퇴짜를 맞았다. 그날따라 밥도 허술하게 먹었는데 1시간을 땡볕에서 돌아다니니 기력도 없고 목도 마르고 정말 힘이 들어서 곤욕이었다.

그러다가 1시간 끝자락에 발견한 pc방에서 드디어 프린트가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할렐루야! 를 외칠까, 유레카! 를 외칠까, 엄마야! 를 부를까 고민하다가 힘들어서 일단 자리를 골라잡아 착석했다.


컴퓨터 1시간 이용요금이 1천 원, 프린트 1장에 5백 원이었다.

너무 덥고 힘들어서 앉자마자 키위 스무디를 한 잔을 주문했다. 5분 뒤에 나온 스무디는 키위를 갈아서 만든 진한 맛이었다. 어찌나 차갑던지 뇌가 띵 시렸다. pc방에서 주문한 음료수가 뭐 거기서 거기지, 싶었는데 의외의 품질에 감탄했다.


이곳은 천국이구나, 1500원에 원하는 프린트를 할 수 있고 에어컨이 나오는 쾌적함에, 제공되는(사 먹는 것이지만) 음료의 질은 최상이니 이 얼마나 멋진 신세계란 말인가!

이런 곳을 진즉에 몰라서 1시간을 땡볕에서 돌아다니다 일사병 직전까지 갔다니...


화가 슬쩍 났는데, 프린터기 관리를 안 하던 영세 pc방에 대한 화인지, 아니면 이런 곳을 일찍 알아두지 못한 내 자신의 무지 때문인지 헛갈렸다.

키위 스무디를 다시 쪼옥 빨아먹으면서 다시금 화가 조금 났다. 맛은 있는데 화가 났다, 원.

이런 곳이 있었는데 괜히 1시간을.... 왜 잉크가 떨어졌다는 거야?.... 땡볕을... 힘들었고... 목말랐고.....


착석하고 5분 안에 웹으로 찾아들어가 프린트까지 완료했다. 목적을 달성하고 남은 시간 동안은 웹서핑을 하며 쉬었다. 용도의 기본이 갖춰진 물건이 매력 있듯이 기본이 갖춰진 pc방이어서 편리했다.

나중에 pc방 갈 일 있으면 이곳으로 다시 올 것이 분명함을 느낀다.








2


배는 정말 고픈데 입맛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의욕은 정말 넘치는데 꼼짝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두 경우 다 해당할 수도 있는데....

으흐흑.... 내가 지금 그렇다.

으흐흑... 나, 지금 나라 잃은 듯이 운다. 으흑..


벌써 더위를 먹었나? 왜 이렇게 시들시들 힘든지 모르겠다.

식욕, 의욕 넘치는데 도통 움직이기가..... 으흐흑... (나라 잃은 듯이.. 운다)

그래도 살려고 움직이기는 한다.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더위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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