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5-026
1
운동의 필요성은 절감한다.
요즘은 정말 집에만 있어서 움직일 일이 많지 않았기에 팔다리가 굳어가는 것만 같다.
여러 가지 운동이 있지만 비용 안 들이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은, 내 생각에 절 운동과 걷기 운동이다.
절 운동은 방에서 푹신한 이불을 깔아놓고 제자리에서 절하고 일어나면 되니까 간편하다. 온몸을 굴신했다가 펼치는 운동이라서 에너지 소모도 크고 작은 공간에서 하는 것치고는 땀도 많이 나고 꽤 효과도 좋다.
그러나 힘들다. 땀난다는 건 그만큼 힘들다는 거다.
운동이고 뭐고 재미있고 즐거워야 한다는 주의, 운동이 되는 것보다 즐거운 게 우선인 사람, 져니.
더 힘이 안 들고 더 편한 운동을 생각해보니 걷기가 나은 것 같았다.
그래서 당장 다음날부터 걷기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서울특별시청] 서울 미세먼지 비상조치 발령-
정말 산책하려 했는데...
요즘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중금속.. 어쩌고저쩌고.. 한마디로 위험하다.
산책은 물 건너갔고, 운동은 당분간 보류다.
2
일요일, 실컷 자고 오후 3시 반쯤 일어났다.
일어나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단 밥을 먹었다. 깨자마자 허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실컷 자고 났기에 일어난 게 아니라, 배고파서 일어난 것도 같다.
하여튼 밥을 먹고 있는데 오빠가 그런다.
"이제 인터넷 된다."
"응?"
"아침에 인터넷이 안돼서 tv도 안 나왔어. 기사님 오셔서 고쳐놓고 갔다."
잠을 실컷 자고 일어났다.
잠자는 사이에 인터넷이 안되었다가,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가, 안돼서 서비스센터에 전화했다가, 기사님이 왔다가, 고쳐놓아서 다시 인터넷을 확인했다가... 뭐 그랬던 모양이다.
내가 잠든 사이... 문제가 발생되었다가 해결되었다.
나에게 체감되기엔,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말이다.
3
얼마 전에 아버지가 등산하시다가 넘어지셨다.
그런가 하면 어제는 어머니가 발을 삐끗하셔서 넘어지셨다.
아버지는 엉치와 허리가 아프시다고 했다.
어머니는 손을 짚으며 넘어지셔서 손이 아프다고 하셨다.
며칠 사이를 두고 두 분이 그렇게 넘어져서 다치시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약간의 부주의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이제 나이가 제법 있으신 분들이라 혹 감각이 둔해지셔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걱정과 함께, 두 분 몸의 상처를 보고 오금이 저려와서 혼났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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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난 들에도 꽃은 핀다.
지진으로 무너진 땅에도 맑은 샘은 솟는다.
불에 탄 흙에서도 새싹은 난다.
우리는 늘 사랑과 빛에 가득 찬 이 자연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자.
- 바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