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세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빠의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의 수가 1400만 명을 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 4400만 명쯤 되고 학생, 고령층, 무소득자 등을 빼고 나면 대략 성인의 50%는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그럼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는 주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주식은 개인이 주식회사에 출자한 지분 또는 이를 나타내는 증권을 말한다.
즉 주식을 사는 행위는 회사의 소유권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회사의 소유권을 사려는 이유는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함이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가 내가 산 가격보다 높게 팔아서 시세 차익을 남기는 거고
또 다른 하나가 회사에서 지분에 대한 배당을 받는 거다.
각각의 투자 방식을 시세차익형 투자와 배당 투자로 부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세차익형 즉 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의 본질은 매매가 아니다.
애초에 주식이라는 것이 만들어진 이유가 회사에 공동 투자를 해서 회사의 이익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너희들이 이런 주식의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이는 이미 앞에서 거듭 말한 바와 같이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위대한 투자자에게도 불가능한 일이며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결국 운에 의존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자기 객관화가 안되어 있는 사람은 몇 번의 성공사례로 자신이 특별하다고 여길 수 있으나 투자계의 전설인 워런 버핏도 주가를 예측하지 않았다.
그럼 왜 대부분의 사람은 시세차익형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게 되었을까?
첫째, 우리나라는 과거 성장기를 거쳐오면서 회사가 자본 축적을 이유로 배당에 인색했고
둘째, 정부가 자본시장 정책에 무지했고
셋째, 인간은 본래 투기적 성향을 본성으로 가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식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기보다는 오로지 시세차익에만 열을 올리는 투기성 투자문화가 자리 잡았다. 사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시세차익이 목적이다 보니 거래가 용이해서 주식을 선택한 것일 뿐이지 시세가 형성되는 어떠한 자산에도 거리낌 없이 투자를 한다.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것도 같은 이유다. 투자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베팅을 하고 있다.
물론 베팅을 한 겜블러도 돈을 벌 수는 있다. 복권조차도 당첨자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미 앞으로 수 없이 많이 얘기하겠지만 그런 시장은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잃는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는 패가망신으로 가는 길이라며 자조 섞인 말을 하는데 그건 그들이 주식의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투자가 아닌 베팅을 했기 때문이다.
밤새 벌어진 노름판에서는 새벽이 되어야 진실을 알게 되는 법이다. 돈을 번 사람은 소수이고 그들마저도 노름판을 떠나지 못하고 곧 그 돈을 다 잃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너희들은 반드시 주식의 본질적인 목적에 집중해야 한다.
회사의 지분을 오래 소유해서 그 회사의 성과를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는 것. 이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럼 사야 할 종목과 사지 말아야 할 종목을 제대로 선별할 수 있고 옆의 사람 말에 혹해서 섣불리 매수버튼을 누르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당연히 오랜 투자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럴듯한 회사의 홍보 기사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리스크에 집중하게 된다.
높은 주가가 좋은 회사를 의미하지 않고 좋은 회사가 높은 주가를 보증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좋은 회사가 낮은 주가일 때 사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이건 다음 글에서 얘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