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단축번호 그리고 챗지피티

by 단상

엄마에게 전화를 걸때면 핸드폰 통화목록에서 '엄마'를 찾아 누른다.


일일이 전화번호에 해당하는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


예약이나 문의를 위해 모르는 곳에 전화를 할 때에도 네이버에서 장소명을 검색하고 홈페이지 화면에 걸려있는 전화번호를 그저 꾹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전화가 연결된다.


예전엔 관공서나 각 지역별로 중요한 곳은 전화번호부 책자에서 색인별로 찾아 메모해 전화를 해야했다.


그리 먼 옛날도 아니다.


참 편한 세상이다.


하지만 가끔 난감할때도 있다.


엄마 전화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NO 당황, 차분하게 생각해'


음 더듬더듬 전화번호가 기억나면 안심이다.


'아직 치매를 걱정해야할 정도는 아니군.'


하지만 카톡으로만 연락하고 통화는 자주 하지 않는 친구의 전화번호는 아예 생각나지 않는다.


이 경우엔 죄책감도 없다.


기억을 못하는게 당연하니까.


옛날에는 전화번호 50개쯤은 줄줄 외고 다녔는데....


챗지피티를 돌리다 문득 기억하지 않는 핸드폰 번호들이 생각났다.


이제 글을 요약하는 것마저도 챗지피티에게 맡긴다.


글을 쓰다 떠오르지 않는 단어나 문구가 있으면 끙끙 앓으며 몇 시간을 보내야했지만 지금은 챗지피티가 나 대신 각종 웹페이지를 검색하고 내가 원하는 질문에 맞는 답을 기똥차게 알려준다.


더이상 김이 나도록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된다.


편하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나의 뇌를 편하게 두어도 되는것인가.


이러다 주름 한 점없는 깨끗한 뇌가 되는건 아닌지...


인간의 사고까지 점령당하면 인간의 뇌기능은 점차 퇴화되지 않을까?


챗지피티는 이렇게 말했다.


답변 요지

예, 사고를 AI에 위임하면 특정 뇌 기능은 실제로 퇴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술의 필연이 아니라 사용 방식의 결과입니다.


AI를 사고의 “대체자”로 쓰면 퇴화, AI를 사고의 “확장자”로 쓰면 재편·강화가 일어납니다.


핵심 문장 하나로 요약하면

AI가 인간을 멍청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포기한 인간이 스스로 멍청해질 위험이 커지는 시대입니다.


나의 결론

내 생각에 대한 주권을 뺏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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