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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키바 문정엽 Nov 04. 2019

#004 나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호모 애스쿠스_질문하는 인간- 네 번째 이야기

"저, 질문 있어요!"거의 모든 사람이 어린 시절에는 이 말을 자주 했습니다. 하늘이 왜 푸른지, 밤하늘의 별은 왜 밝게 빛나는지가 궁금했으니까요.
질문은 호기심을 가진, 생각하며 살아가는, 성장을 원하는 인간에게 내재된 삶의 태도입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 삶, 그리고 세계를 질문합니다. 질문을 통해 인간은 이해하고 방향을 정하고 선택하며, 행위하고 경험합니다. 즉, 인간은 질문하는 인간입니다. 호모 애스 쿠스(Homo Askus)!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사람은 질문을 잃어버립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용적 필요가 모든 것에 앞서기 때문이죠.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어디에 살까? 더 많이 얻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삶의 영역이 정해지면서 변화보다는 안락함을 추구하는 탓이기도 합니다. 실용성을 넘어서는 질문은 점차 삶의 도구함에서 사라집니다. 삶의 경이로움과 가능성, 미래에 대한 탐구를 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필요가 아니라 확실한 앎을 얻기 위해,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해결하는 발견을 위해, 삶의 의미와 나를 넘어서는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질문을 합니다.   
저는 가능한 한 넓고 깊게 다양한 차원에서 삶을 경험하는 과정이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곧 충만한 삶 말이지요. 이를 위해 인간은 질문해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왜 우주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일까?"를 질문했습니다. 이 질문은 우주가 작용하는 법칙에 대한 기존 설명을 뛰어넘는 가장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법칙의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충만한 삶을 위해 인간으로서 물어야 하는 질문을 찾아봅니다. 질문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이끄는 힘이기 때문이죠.

호모 애스쿠스, '질문하는 인간'입니다. 


나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에게 1,000명의 청중들 앞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스피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당신은 기꺼이 하시겠습니까?


청중은 당신의 채무자들이다

미국에는 두 명의 카네기가 있습니다. 한 명은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또 한 명은 데일 카네기죠. 데일 카네기는 사실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인간관계 교육>으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이 분이 만든 과정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 과정은  <자신감 회복>인데요, 이 과정에서 탁월한 스피치 강사이기도 한 카네기는 대중 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청중들을 자신에게 빚을 갚으러 온 채무자로 상상하라"

나에게 빚을 진 온 채무자를 두려워할 사람은 없겠죠? 

그런데 그가 이렇게 조언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무엇이 이런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일까요? 말하고 싶은 내용에 자신이 없어서? 잘못 말했을 때 돌아올 비난이 무서워서?


질문에 담긴 3가지 의미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우리는 모두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나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의미는,  두려움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라는 것입니다.

두려움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입니다. 어떤 현상이나 경험을 예상했을 때 인간이 갖게 되는 불안한 감정을 말합니다. 즉 두려움은 결코 피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인간으로서 우리는 무엇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일까요?  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일까요? 인간의 감정을 연구하는 심리학은 몇 가지 사실을 밝혀 냈습니다.

<두려움에는 4가지 종류가 있다> 
1. 우선 신체적 문제로 죽을까 봐 겁내는 것이 있다.
2. 두 번째는 파산의 두려움이다.
3. 세 번째는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다.
4. 마지막으로 자신의 매력에 관한 좌절이 있다.
<두려움 4가지>  윤홍균 자존감 수업

보다 구체적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모아 보면 다음과 같은 대상이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 높은 곳에 오르는 것, 곤충과 벌레, 금전적 문제, 깊은 물, 침몰, 죽음, 비행, 외로움,  개...

당신은 어떠한가요? 이 중에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나요? 

아마 리스트에 없는 당신만의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다양한 대상과 상황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두려움이 무엇인가를 이해해야만 나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의미는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만족감이 진실한 감정인 것처럼 두려움도 진실한 감정입니다. 즉, 두려움은 두려움을 느끼는 나 자신, 나의 심리적 상태를 말해 주는 정보입니다. 그래서 두려움을 통해 인간은 자신에 대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잘난 나도 나고, 부끄러운 나도 나입니다. 또한 두려움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존재합니다. 숲길에서 야생의 곰을 만났을 때 두려움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망가라고 행동을 촉구합니다. 만일 어떤 대상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인간의 생존은 큰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이 때 인정이란 두려움을 느끼는 나를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직시하는 것입니다. 때로 부인하고 싶고, 다른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만 직시해야만 감정을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의미는 두려움을 올바르게 다루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감정은 본능과 학습된 반응으로 이루어지고 형성됩니다. 같은 이유로 두려움에는 자연스러운 본능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학습된 반응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경험, 특별한 상황에서 느꼈던 두려움이 마음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두려움을 인정할 때 우리는 두려움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억누르거나 회피하거나 부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렸을 때 개에게 크게 물린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개를 무서워할 수 있습니다. 큰 실패를 겪은 사람이 새로운 도전 앞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실연의 상처를 겪은 사람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소극적이 되기도 합니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이죠.  

두려움의 실체를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두려움을 다룰 수 있습니다. 어떤 두려움은 마음이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어떤 대기업의 CEO는 큰 인수 결정을 내리기 직전에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분석적으로는 상당한 이익이 예상되는 결정이었지만 그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그 CEO는 차분히 자신의 두려움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결정으로 인수되는 회사의 상당수 종업원이 일자리를 읽게 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인식합니다. 때로 두려움은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알려 주기도 합니다.  

또 어떤 두려움은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과거의 불행한 기억, 소외감과 상처로 인한 두려움 들입니다. 과거가 현재를 만들었지만 또한 미래를 만드는 것은 현재의 행동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두려움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두려움을 직면하면, 과거의 기억이 현재와 미래를 지배하지 않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만들게 되는 것이죠. 


이 질문을 받고 나서

저에게 두려운 것은 으슥한 밤길(성인이 된 지금도 종종 그렇습니다), 물에 빠지는 것,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특히 눈, 사랑하는 사람의 침묵, 아이들에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듣고 나서 제가 한동안 두려움을 의식하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두려움을 가급적 회피했습니다. 정직하게 두려움을 인식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또한 제 <두려움 명세서>를 보니 저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가족을 비롯해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게 보내는 신뢰와 애정이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말이죠.  그것이 상실되는 것은 제가 결코 겪고 싶지 않은 가장 큰 상실이자 두려움입니다. 동시에 가족, 친구, 또 가까운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충분하게 시간을 내고 배려하고 있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느꼈습니다.


진실로 충만하고 탁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


루스벨트와 대공황 시대

전 세계가 경제 불황으로 고통받던 1920년대, 그나마 미국은 세계경제를 지탱했던 유일한 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런 미국마저 1929년 대공황의 늪으로 빠지면서 미국 국민들은 실업과 굶주림의 공포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미국을 이끌었던 루스벨트는 매주 라디오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유일하게 무려 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지도자가 겪는 두려움은 지도자를 따르는 사람보다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지도자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안고 있고, 자신의 결정이 미치는 결과에 대해 엄청난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스벨트는 두려움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두려움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을 직시하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 상처를 대하는 자세

미국 최고의 방송인’,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셀리브리티.’ 오프라 윈프리를 지칭하는 수식어입니다. 그녀는 가난, 결손 가정, 성적 학대, 십 대의 나이에 임신과 유산 등 엄청난 고통을 견디고 성공을 이루어낸 인물입니다. 그런 오프라의 말입니다.

"상처를 지혜의 초석으로 삼으라" / Turn your wounds into wisdom.

그녀의 말은 그녀의 삶에 바탕을 둔 것이라 진실한 울림을 줍니다. 그녀의 삶은 분명히 이겨내기 힘들고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무런 힘도 없어요. 당신이 느끼는 두려움이 힘을 가진 것이죠.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 자유를 얻게 될 거예요." 
The thing you fear most has no power, You fear of it is what has the power. Facing the truth really will set you free."


때때로 두려움에 맞선다

데릭 시버스(Derek Sivers, 온라인 CD 판매점인 시디 베이비 설립자,  2003년 세계 기술대상 수상>라는 기업가는 일에서 겪는 두려움을 다루는 현명한 접근방법을 조언합니다.  

만약 겁을 먹었다면 그게 바로 해야 하는 일이다. 나를 겁나게 하는 무엇인가를 찾아 맞설 때만 그것이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님을 경험하게 된다. 나는 이 규칙을 거의 모든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다.  실패할지도 모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때 나는 "겁먹었나?"라고 물어보고, '그래, 그럼 해보자'라고 말한다. <출처: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웅진 지식하우스>

어쩌면 삶의 고통을 이겨내고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간 사람들은 위대했기 때문에 두려움일 이겨 낸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냈기에 위대함에 다가가지 않았을까요?


조언: 두려움을 다루기

"나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도 이 질문을 해보세요. 당신 내면의 진실을 이해하고, 두려움을 포용하고 극복하세요. 두려움을 다루고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을 조언합니다. 


두려움을 이해한다

두려움의 대상은 다양하지만 두려움의 근원에 있는 것은 나의 감정이고, 이 감정은 경험과 생각의 결합된 것입니다. 이 감정의 실체를 깊게 이해해야만 두려움을 다룰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는 다섯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두려움은 이 기본 요소들의 조합입니다. 

1. 소멸(Extinction)—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모든 인간이 가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입니다.  높은 장소에서 바닥을 내려볼 때 가지는 공포.

2. 절단(Mutilation)— 신체의 한 부분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인체의 기관이나 부분, 자연적 기능을 잃게 되는 두려움입니다. 곤충, 거미, 뱀 등 징그러운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절단의 두려움과 관련이 있습니다.

3. 자유의 상실(Loss of Autonomy)— 움직일 수 없게 되거나, 마비되거나, 제한되거나, 갇히거나, 덫에 빠지거나, 묻히는 것과 같이 어떤 환경에 의해 자신을 제어할 수 없게 되는 데 대한 두려움입니다.  물리적 조건으로는 “폐소 공포증(claustrophobia)”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회적 관계에서도 이 두려움이 가능합니다.

4. 분리(Separation)— 버려지고, 거부되고, 관계를 잃어버리는 데 대한 두려움입니다. 또한 타인에게 갈망, 존중, 가치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5. 자아의 죽음(Ego-death)— 창피함, 수치심 등은 자아를 위협합니다. 자아가 파괴됨으로써 더 이상 타인으로부터 호감을 얻거나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없게 된다는 두려움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은 이들을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소공포증은 소멸의 두려움에 기반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은 자아의 죽음에 기반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역시 자아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누군가와 가깝게 되거나 결혼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유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질투는 분리의 두려움에 기반합니다. 부끄러움과 죄책감 역시 분리와 자아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기반합니다. 당황스러움과 창피함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이 자신의 문화나 종교를 무시할 때 역시 자아의 죽음을 느낍니다. <싸이 칼러지 투데이 참조>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리고 다른 감정과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감정이란 느끼는 순간에는 진실하고 실재하는 것이지만, 느낌이 언제나 올바른 지각과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기도 합니다.  인간은 근거없이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질투하기도 하고  보고 싶은 대로 사물을 보려는 고집과 편견에 빠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감정에 거리를 두고, 이 감정을 투명하게 들여다 봐야 하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마음의 힘을 기른다

두려움은 감정입니다. 감정을 극복하는 것은 정신의 힘입니다. 

감사하라

두려움과 불안을 깊이 연구한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감사의 마음을 조언합니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이 순간의 좋은 일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끝이 있고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이죠. 규칙적으로 의도적으로 멈춰 서서 그 사실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들판에 핀 야생화를 보고 탄성을 지르는 사람을 보고 당신은 '뭐지?' 하며  잠시 하며 손가락질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련의 파도를 극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언제부터인가 들판에 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뺨을 스치는 바람, 아름답게 만들어진 뭉게구름을 보며 일상의 사소함에 대해 감사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해고에 대한 불안, 신체의 질병, 경제적 압박 등 조금만 상황이 틀어져도 우리는 쉽게 무너집니다. 약간의 좌절만으로도 그렇게 됩니다. 따라서 이 같은 나약함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별 큰일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는 하루에 진심을 다해 감사할 때 극복의 길이 열립니다. 감사야 말로 불안과 두려움을 보내오는 운명의 여신에게 맞설 수 있는 인간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알랭 드 보통 '불안''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두려움을 안고도 행동하는 용기

두려움을 낳은 과거의 경험은 이미 지나간 경험입니다. 이 경험이 마음에 남아 있고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물론 잊고 싶다고 쉽게 잊히지는 않습니다. 이성으로는 이 감정을 바꾸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은 신비한 면이 있습니다. 감정은 경험을 반영한 것이지만, 때때로 감정은 행동을 통한 지각이기도 합니다.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말합니다."두려워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도망가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라고요. 

두려움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행동할 때 사실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용기는 무모함이 아니라 두렵지만 희망과 기대를 안은 감정이니까요. 

샌프란시스코 구조 2팀에서 일하는 소방관 캐롤라인 폴은 구조 2팀 역사상 최초로 화재 현장에 투입된 여성 소방관입니다. 그녀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겁쟁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어떠한 일도 이루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두려움을 마주 보기 위해서 샌프란시스코 230미터 높이의 금문교 케이블 선을 걷기로 도전했습니다. 케이블 선을 타고 230미터 높이의 금문교를 올라갔습니다.

한밤중이었다. 나는 케이블 선을 올라 70층 높이의 둥근 가로 바 위를 걷기 시작했다. 발아래는 아무도 없었다. 양 옆으로 뻗은 두 줄의 와이어가 안전을 위한 유일한 장치였다. 첫 발자국을 떼는 건 기적 같은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두 걸음, 세 걸음쯤 걷고 나자 그냥 보통 평지를 걷는 것과 똑같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 그러니깐 두려움에서 용기까지는 두 세 걸음이면 충분했던 것이다. 두려움이 용기로 바뀌자 캐롤라인은 아찔한 허공 위에서도 자신을 찾아온 감정 모두를 고요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마침내 그녀는 깨달았다. 정말 해내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어느 정도의 순위에 배치할 것인가를 정하고 거기에 넣어두면 충분하다는 것을.
<타이탄의 도구들>

"나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내면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내면을 가꾸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 보세요. 당신 자신을 새롭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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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애스쿠스 #005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믿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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