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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호모 애스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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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자키바 문정엽 Oct 28. 2019

#003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

호모 애스쿠스_질문하는 인간_세 번째 이야기

"저, 질문 있어요!"거의 모든 사람이 어린 시절에는 이 말을 자주 했습니다. 하늘이 왜 푸른지, 밤하늘의 별은 왜 밝게 빛나는지가 궁금했으니까요.
질문은 호기심을 가진, 생각하며 살아가는, 성장을 원하는 인간에게 내재된 삶의 태도입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 삶, 그리고 세계를 질문합니다. 질문을 통해 인간은 이해하고 방향을 정하고 선택하며, 행위하고 경험합니다. 즉, 인간은 질문하는 인간입니다. 호모 애스 쿠스(Homo Askus)!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사람은 질문을 잃어버립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용적 필요가 모든 것에 앞서기 때문이죠.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어디에 살까? 더 많이 얻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삶의 영역이 정해지면서 변화보다는 안락함을 추구하는 탓이기도 합니다. 실용성을 넘어서는 질문은 점차 삶의 도구함에서 사라집니다. 삶의 경이로움과 가능성, 미래에 대한 탐구를 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필요가 아니라 확실한 앎을 얻기 위해,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해결하는 발견을 위해, 삶의 의미와 나를 넘어서는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질문을 합니다.
저는 가능한 한 넓고 깊게 다양한 차원에서 삶을 경험하는 과정이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곧 충만한 삶 말이지요. 이를 위해 인간은 질문해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왜 우주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일까?"를 질문했습니다. 이 질문은 우주가 작용하는 법칙에 대한 기존 설명을 뛰어넘는 가장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법칙의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충만한 삶을 위해 인간으로서 물어야 하는 질문을 찾아봅니다. 질문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이끄는 힘이기 때문이죠.

호모 애스쿠스, '질문하는 인간'입니다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랠리인 Fomula 1을 보신 적이 있나요? 수 백만의 사람들이 이 단순한 경기에 매혹되고 흥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늘을 뚫을 듯한 엔진 소리, 수 십만 명의 관중이 쏟아내는 함성, 눈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처럼 시속 300km를 넘는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

포뮬러 1의 매력은 따로 있습니다. 자동차 경주는 자동차의 대결이 아니라 에너지의 대결입니다. 모든 사물을 끌어당기는 중력, 안으로 당기는 구심력과 밖으로 튀어 나가려는 원심력의 팽팽한 긴장. 드라이버는 속도를 매개로 이 힘을 아슬아슬하게 조절하면서 목적지로 질주합니다. 이것이 자동차 경주만이 제공하는 매력입니다.

https://es.motorsport.com/f1/news 발췌

돈키호테 이야기: Man & impossible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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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를 거인으로 생각하고 창을 들고 돌진하는 미친 사람, 양 떼를 군대로 착각하고 싸움을 거는 노인이 있습니다. 돈키호테입니다.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가 지은 <라만차의 돈키호테, 1605)>에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막 60이 되어가는 돈키호테는 좌충우돌, 출구 없는 미친 행동을 하는 사람이지만, 세르반테스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열정을 돈키호테를 통해 말해줍니다. 돈키호테는 자신을 기사(knight)로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이 그를 비웃어도 기사도를 실천하는데 온 몸을 바칩니다, "사모하는 여인을 구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데" 한 방울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고귀한 이상을 위해 죽는 것이 기사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 노래 부릅니다. (돈키호테 뮤지컬에서 발췌)

Es la misión del verdadero caballero. Su deber. ¡No! Su deber no. Su privilegio.
그것은 진정한 기사의 임무이자 의무. 아니!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노라.
Soñar lo imposible soñar.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Vencer al invicto rival, 무적의 적수를 이기며,
Sufrir el dolor insufrible,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고,
Morir por un noble ideal. 고귀한 이상을 위해 죽는 것.
Saber enmendar el error, 잘못을 고칠 줄 알며,
Amar con pureza y bondad. 순수함과 선의로 사랑하는 것.
Querer, en un sueño imposible, 불가능한 꿈속에서 사랑에 빠지고,
Con fe, una estrella alcanzar. 믿음을 갖고, 별에 닿는 것.

돈키호테는 기사로 살고 기사로 고통받고 기사로 행동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칩니다. 기사도는 그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삶을 그려 나가는 에너지입니다.

세 가지 의미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이 질문은 무엇에 관한 것일까요? 이 질문은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열정의 원천"을 묻습니다. 잠자는 당신을 깨우는 그 무엇, 커다란 장벽을 만났을 때 그 장벽을 넘어가도록 지친 다리를 일으키는 그 무엇,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별을 찾는 그 무엇, 이것이 열정입니다.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의미는, 심장을 뛰게 만드는 삶의 목적입니다.

목적은 당신이 걸어가는 길, 당신이 도전하는 과제, 당신이 고통을 이겨내도록 하는 북극성입니다. 눈보라와 추위를 뚫고, 언제라도 생명을 삼키려는 빙하를 뚫고, 인간의 발길을 거부했던 남극점을 인류 최초로 밟는 것은 아문젠이 마음속에 품은 북극성이었습니다.

두 번째 의미는, 살아 있는 활력을 느끼는 원천입니다.

모든 인간은 약하면서 강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항상 강할 수 없지만, 또한 항상 약하지도 않다는 뜻입니다. 인간을 살아 있게 만들고 꿈을 성취하는 것은 절대적인 강함이 아니라 고통과 장애를 이겨내는 강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그 무엇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고통을 이겨내고 활력을 주는 삶의 영역과 감동의 경험입니다. 감동은 인간의 근간이고, 인생의 포인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그것은 가족입니다. 자식을 위한 부모님의 사랑은 그 끝을 알기가 어려울 정도로 강합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 그것은 동일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동일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나누는 믿음과 사랑은 고통을 이겨내는 에너지를 줍니다. 당신에게 활력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세 번째 의미는 , 최고의 나로 몰입하고 존재하는 방식을 이해하라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 지구에서 유일한 존재입니다. 기질과 능력에서 당신은 그 어떤 사람과도 다릅니다. 또한 당신이 성과를 달성하는 방법도 다른 사람과는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단독으로, 자신이 주도적으로 일할 때 더 잘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혼자보다는 팀으로, 타인의 지지를 바탕으로 할 때 더욱 잘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할 때 쉽게 몰입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늘 새롭고 변화가 있는 환경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자신이 어떤 조건에서, 어떤 상황에서 최고로 잘하는 가를 이해하는 것은 탁월한 성취에 담긴 비밀입니다. 왜냐면 인간은 자신에 맞추어 일할 때 최고의 성취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사람도 자신과 맞지 않는 상황에서, 몰입하고 최선을 다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언제,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최고로 능력을 발휘하는가를, 즉 최고의 나로 있는가를 이해해야 합니다.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이 질문은 묻습니다.

당신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당신은 고통을 무엇으로 이겨내는가? 어떨 때 활력을 느끼는가?

당신이 최고의 나로 존재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받고 나서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는 광경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쳐 다리를 만드는 상상도 했습니다. 저에게 에너지의 원천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기 위한 행동, 세상을 더욱 좋게 바꾸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여러 사람들에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당신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행복감, 격렬한 운동 끝에 내 몸을 느끼는 것, 하나씩 하나씩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에서, 지혜로운 사람의 조언을 듣는 것, 마침내 목표를 달성하고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때,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존재감을 느낄 때......"

에너지의 원천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에너지는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진실로 충만하고 탁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

충만하고 탁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자신이 언제 에너지를 얻는지를 잘 인식하는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넬슨 만델라: 27년을 감옥에서 보낸 사람

1964년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 법정에서 내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죄수번호 46664, 1964년에 로벤섬에 수감된 466번째 죄수라는 뜻입니다. 케이프타운 앞바다에 위치한 로벤섬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1990년 2월 출감했습니다. 모두 27년간의 긴 옥살이였죠. 법정에서 만델라는 다음과 같이 최후진술을 했습니다.

"난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 흑인이 지배하는 사회와도 맞서 일생동안 투쟁해왔다. 모든 사람이 함께 조화롭고 평등한 기회를 누리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을 품고 있다. 나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싶으며 이를 성취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이를 위해 죽을 각오가 돼있다."

1994년 4월 27일 흑인에게 투표권이 부여된 첫 민주적 선거에서 만델라가 있는 ANC가 다수당으로 승리했고, 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 시대가 공식적으로 종식됐습니다. 헌법의 간선제 규정에 따라 국회는 다음 달인 5월에 만델라를 이 나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합니다. 그의 나이 76세 때였습니다. 만델라는 취임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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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따로 떨어져 행동할 경우 성공할 수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단합된 국민으로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화해와 국가 건설을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평화를 누리도록 하자. 모든 사람이 일자리와 빵, 물 그리고 소금을 갖도록 하자. 다시는 이 아름다운 나라에 압제와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27년의 감옥에서도 만델라의 정신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인간을 차별하지 않는 자유롭고 평등한 세계에 대한 꿈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을 깎아 길을 만든 사람…

22년간 맨손으로 길을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인도 동부 비하르주의 한 시골마을에 거주하는 다시랏 만지. 만지는 22년 동안 망치와 정만으로 산을 깎아 길이 110m, 폭 8m의 도로를 맨손으로 만들었습니다. 만지가 이렇게 무모해 보이는 일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도 22년 동안이나! 만지는 그가 어릴 때부터 사랑을 키워오던 파군니 데비와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에게 위기가 닥쳤습니다. 아내 데비가 농사일을 하는 남편을 위해 도시락을 가져다주던 중 넘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만지는 위독한 부인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려고 했으나 가는 길이 멀고 험해 응급치료를 제때 받을 수 없었고, 결국 부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데비가 병원에 제때 가지 못한 이유는 마을에서 병원이 있는 이웃 마을 사이에 있는 거대한 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산 때문에 1.6㎞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웃 마을까지 55㎞나 되는 거리를 돌아가야만 했죠.

아내를 떠나보내고 만지는 산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1960년부터 시작해서 22년이 되는 1982년까지 이어졌고, 그는 결국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가 길을 만들고 나서 마을에서 병원까지 55km였던 거리는 15km로 줄어들었습니다. 만지가 산을 깎는다는 무모해 보이는 일을 감히 시도하고 끝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부인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마음이 만지에게 있었습니다.

위대한 예술작품을 넘어서는 인간의 놀라운 행위는 지식도 아니며 재산도 아닌 정신과 의지의 힘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