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배고프면 바로 화가 날 정도로 성격이 급하다.
보통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단 것을 인식하고 간단한 간식을 찾거나 물을 마시거나 조금 참으면서 다음 끼니 시간을 기다리기 마련이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배고픔이 참기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하면 그 후에서야 지쳐 쓰러지거나 화가 나기 마련인데, 나는 중간 단계 없이 화로 논스톱 직행한다.
우리가 처음부터 U사에 등 진 것은 아니다. 반대로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좋아했다. 문제는 가끔 로그인을 했기 때문에 패스워드를 기억 못하는 나였다.
때는 2022년 3월 어느 날, U사 웹사이트에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한 후
1초
2초
3초
…
22초
23초
“ID 또는 패스워드를 잘못 입력하였습니다”
다시 다른 패스워드를 입력한 후
1초
2초
3초
…
22초
23초
“ID 또는 패스워드를 잘못 입력하였습니다”
이제서야 내 기억에 의존하길 포기하고 ‘패스워드 찾기’를 클릭했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었는데 패스워드를 기억 못 하는 나를 탓하지 않고 사이트가 느린 U사를 탓했다. 사람이 본래 자기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가.
그래서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3년에 한 권 간신히 책을 쓰고 가끔 확인하는 나도 이렇게 불편한데 다른 분들은 오죽할까. 이게 ‘작가와’의 시작이다.
- 끝 -
<Episode만 모아 '작가와'에서 책을 낼 계획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