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앤그로스란 필명으로 직장인을 위한 워크북 시리즈를 계속 출간했다. 논리적 사고를 도와주는 MECE 워크북, 아이디어 도출을 도와주는 스캠퍼 워크북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전자책들이 보는 사람 입장에선 페이지가 많지 않고 금방 훑어볼 수 있는데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 권 한 권이 혼자서 2-3일만에 뚝딱 만든 것이 아니다. 팀원들이 함께 자료를 찾고 정리한 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재구성해야 하며 디자인까지 신경을 써야 했다. 책 가격도 높지 않고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ROI (Return on Investment)가 나오지 않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ritical mass를 달성하면, 여기선 워크북 시리즈가 약 20권 넘게 나오면 ‘그 중 하나는 대박이 나지 않을까’란 막연한 기대로 계속 찍어댔다. 이럴 땐 회사에 논리적 사고를 하는 컨설턴트는 없다, 오로지 직관으로 밀고 가는거지.
출간의 동력이 떨어진 것은 2022년 9월 1일 ‘작가와’를 런칭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시작하면서다. 우선순위가 ‘작가와’에 있기 때문에 준비하다 멈춘 원고들도 창고 속에 들어가버렸다. 예를 들면 ‘연말정산 워크북’, ‘바른문장 워크북 2’, ‘트리즈 워크북 3’ 등이다.
이게 20권은 출간해봐야 다른 작가님들에게 뭔가 경험담을 좀 얘기할텐데, 그게 없으니 말 하는데 힘이 좀 딸리는 것 같다. ‘제가 그거 해봤는데 말이죠’라는 것만큼 설득력 있는 말이 또 있을까?
작가와’ 무료 특강 때도 빠짐 없이 말하는 거지만 비 인기인이 책 팔아서 여유 있게 돈 버는 것은 쉽지 않다. 매우 어렵다. 당장 Critical mass까지 출간하는 것도 어려운데, 거기까지 간다고 해도 그 사이에 베스트셀러가 나올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왠지 나올 것도 같은데 아닌 것도 같고 ㅋ)
‘왜 글을 쓰고 책을 내는지’, ‘그게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쩌면 '작가와'에 있으면서 그 답을 여러 작가님들과 함께 찾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글 쓰는 현재 시점 러닝앤그로스의 워크북 시리즈는 총 14권이다.
- 끝 -
<Episode만 모아 '작가와'에서 책을 낼 계획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