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읽고..
구매 배경
강남역에 있는 알라딘을 자주 가는 편이다. 어느 날엔가 스토리 텔링을 해야 된다라는 주제로 쓴 책을 얼핏 보고 나왔다. 다시 시간이 지나서 그 책이 생각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찾아가보니 제목이 기억 안났다.
비슷한 결의 다른 종류의 책을 구매하기로 결심하고 검색대에서 “스토리”에 관련된 주제로 책을 찾았다. 그렇게 찾게 된 책이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이다. 책을 구매하기 전에 내용을 가볍게 보고 있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평소 생각했던 주제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눈에 띄어 구매하게 되었다.
공감된 부분
취업의 3대 스펙이라 잘 알려진 요소가 있다. “학벌, 학점, 토익”이다.
나는 이 3가지 요소 중에 특출 난 게 없다. 토익은 대학 2학년 시절 어느 강의로 인해 치렀으며 신발 사이즈 점수를 받았다. 학벌도 지방의 국립대를 나왔으며 학점이 좋은 편도 아니다. 졸업할 때 간신히 3점대 학점이었다.
그런데 스펙이 아닌 "스토리"에 집중해서 보니 혼자 이것저것 했던 게 기억난다.
대학에서 전공과목이 아닌 Python을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전공(보안) 지식을 활용하여 재미있을 것 같은 코드를 작성하며 시간을 즐기는데 보냈다. 인턴으로 나간 선배의 부탁을 받아 어느 회사의 업무용 스크립트를 유지보수하기도 했고 학교 시스템의 허점을 파악해 그걸 통한 과제를 발표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재미 위주의 경험만이 전부였기 때문에 결과물을 확실하게 남긴 것도 아니게 된 셈이다. 비록 "스펙"은 없지만 "스토리"라도 남은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생각하면 이 과정이 있었기에 이 역량을 통해 서울에 상경해 그나마 "개발"이라는 일이라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판적인 부분
다음은 책의 어느 구절을 인용한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어필을 했기 때문에” 취업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만으로 취업하는 게 이상적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는 그 ‘이상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스토리로 취업한다는 의미는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하고, 그 방향과 관련된 역량과 경험을 갖추었다는 뜻이다(p208)
저자가 말하는 건 스펙에 스토리를 더하라는 의미겠지만 "취업"이라는 내용과 연계되어 읽다 보니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떤 영상에서는 "취업"은 두괄식으로 말하는 싸움이라고 한다. "결과"를 제시하고 "과정"을 나열해 설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취업"은 "핵심 성과"를 어필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책에서는 "스토리" 중심의 서사법을 사용해야 된다고 한다.
"핵심 성과"를 어필하는 게 어려운 상황인 내가 이 대목을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해 보는 건 괴리감이 느껴진다.
마치며
결론적으론 좋은 책이라 확실히 말할 수 있으며 강력히는 아니더라도 추천하는 책이다.
스토리 정신은 그것이 실패이든 성공이든 삶의 모든 요소는 나름대로 삶을 윤택하고 흥미롭게 만드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너와 내가 함께 “주연”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한다.(P15)
"경쟁과 투쟁"의 현대 사회에서 "공유와 성장" 또는 "공유와 책임"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그만큼 스토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스토리를 보다 더 입체적으로 어떻게 느껴야 할지 고민된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