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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o Nov 30. 2023

23년 11월 회고

뭘 하고 있는가?

2023년 11월의 짤


개요

2023년 11월을 대표할 수 있는 짤은 만화 “하이큐”에서 나온 장면을 참조했다.


첨부한 짤에서 “너는 뭘 하고 있지”라는 대사의 스토리는 대강 이렇다.

선발 합숙에서 배제된 주인공이 합숙 장소에 무작정 찾아가서 볼보이를 자처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U17으로 선정된 캐릭터가 주인공을 향해하는 말이다.

(하이큐는 “배구” 만화이다.)


이 짤을 선정한 이유는 경력의 공백이 생긴 이 순간에 “나는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한 배경 때문이다. 이직을 한 회사에서 3일째 되던 날 사직을 권고받아 퇴사당한 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가 아닌 “뭘 해야 하지”라는 “막연함”만이 머릿속에 한 동안 맴돌았다.


그러던 중에 “뭘 해야 하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심산으로 11월을 채운 듯하다.


비록 커리어상의 공백이 생겼을지라도 무엇이라도 하고 있었던 11월을 회고를 해보자.


블로깅

11월은  집에서 코딩을 자주 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마주한 문제를 최대한 기록했다. 나중에 봤을 때 알게 되었지만 글의 발행개수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 글의 품질을 위해서라면 2~3일에 걸쳐 제대로 작성해야 될 내용들이지만 쓰고 싶은 내용들이 많기에 일단 써놓고 다듬어나가는 방식이 좋을 듯싶었다.


이따금씩 과거에 작성한 글과 최근 작성한 글의 형태를 비교해 보곤 하는데 미묘한 변화를 체감하는 중이다. 과거에 기록한 글은 어떤 문서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해 보고 정리한 내용에 그쳤지만 최근 작성한 글은 책에서 얻은 정보에 영감을 더해 실현해 본 내용을 대해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회가 된다면 나와 같은 방식의 글을 쓰시는 개발자분들을 만나 스스로의 식견을 어떤 식으로 쌓아왔는지 들어는 자리가 있었으면 싶은 게 현재 바람이다.


실업 급여 신청이 복잡하다.

이제 백수이기도 하니 실업급여를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면 고용보험 취득에 대한 건이 조회가 되어야 하나보다. 최근 일했던 직장에서는 고용보험 취득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말을 들어보니 근무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취소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멘붕이 왔었다.


부랴부랴 근로복지공단, 고용보험센터, 고용노동부 세 곳에 문의해서 이게 맞는지부터 팩트 체크를 했는데 세 곳의 상담원 분 모두 실근무기간이 한 달 미만이어도 고용보험 취득은 되어야 한다고 안내하시기에 당착에 빠졌다.


전 전 직장으로도 실업급여는 신청이 가능했지만 그러면 준비할 서류가 많아져서 최대한 전 직장으로 해결하려고 알아본 결과 “피보험자격 청구확인제도”라는 게 있었다. 사업장 측이 아닌 스스로 고용 및 산재보험에 대한 취득을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사업장에 요구할 수 있는 제도인 듯하다.


처음 안내받을 때는 최대 한 달이 걸린다고 하기에 12월 중순까지는 실업급여도 신청 못하는 상황이겠구나 싶어 절망감이 들었는데 다행히 신속하게 처리되었다. 그러나 최근 면접 본 직장에서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실업 급여 신청은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또 시도해 봐야겠다.


메모어 13기가 끝났다.

회고 모임인 메모어가 총 12주에 걸쳐 종료되었다.  


사실 메모 어를 하기 전과 후로 큰 심경의 변화를 겪진 못했다.


아무래도 월급도 밀리고 회사도 잘리고 그러다 보니 스스로 삶에 대한 의욕이 많이 떨어져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메모어 안에서도 여러 활동과 모임이 있었기에 스스로 그러한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사정과 상황 때문에 스스로가 그러한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갖는다.


새로운 회사다.

권고사직을 받은 후 멘털회복이 더뎠는지 올해는 다시 취업에 대한 도전을 하지 않을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헤드헌터로부터 한 회사를 추천받게 되었는데 기타 다른 플랫폼에서도 추천해 준 회사이기에 번뜩 눈에 띄었다.


딱 봤을 때 지리적 위치 때문에 고민을 했는데 시간이 남아도는 지금 면접이라도 보는 게 어떨지 싶어 추천에 응했다. 회사의 면접 경험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면접관님과 1:1 면접이었고 직무와 기술 관련 내용보다는 그동안 어떤 경험을 했는지 전달하는 자리였으며 그리고 면접관님은 개발자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시는지에 대한 대화가 위주였다.


그렇게 면접이 끝날 때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분도 계시는구나를 알게 되었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전 회사에 대한 경험이 좋은 경험은 아니기에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이 또한 실제 겪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인 듯싶다.


다음 주 월요일 출근이니 필요한 것들은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



마치며

“개요”에서 언급했듯 “뭐라도 해봐야지”라는 심산이 컸던 11월이다.


비록 수입은 발생하지는 않지만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11월은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볼 수 있었던 점이 좋은 부분이다. 그중에서도 이전에 스스로 당착에 빠진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 큰 성취이며 그렇게 하나씩 경험이 쌓여간다는 부분에서의 의미 또한 큰 11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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