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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o Oct 30. 2023

23년 10월 회고

안되면 말아도 해보는 거지

23년 10월의 짤

개요

10월은 23년 중에서 기억에 남는 달로 꼽으려고 한다. 이유는 “안되면 말지”라는 마인드로 행동의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안되면 마는 걸 왜 굳이?”라는 게 기저에 깔려있었다. 결과론적으로 접근해 생각하고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으로 인한 상실감을 겪는 것 또한 낭비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되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시도를 해보게 된 계기는 “타이탄의 노트”라는 책에서 읽게 된 어느 구절 때문이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존재하라”

한 챕터의 제목으로 쓰인 글이고 관련 내용으로서는 “아널드 슈왈츠 제네거”의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관련 사례를 읽으면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뭘까”를 많이 고민하게 됐는데 그러한 고민 속에서 도출해 낸 결론은 “길고 짧더라도 대봐야 알겠구나”라는 점이었다. 이전에는 단순히 사물의 크기를 비교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이번 사례를 통해 어떤 행동의 결과가 크건 작건 시도해 봄으로써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는 맥락으로 해석해야 한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써 보낸 10월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회고해보자 한다.


2년 11개월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미 브런치에는 퇴사에 관련된 내용으로 글을 한 두 번 작성했다. 퇴사를 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풀어내기에 뭔가 부족해서 자꾸 “퇴사”라는 키워드를 언급하게 되어 이상하지만 10월 회고록에도 “퇴사”라는 키워드를 언급하려 한다.

10월 25일부로 퇴사를 했다. 개발자로서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많은 걸 배운 회사이기에 떠나는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한건 “생계” 문제 때문이다. 급여 밀림의 문제를 버티다 보니 이제는 생계로 이어지다 보니 "퇴사"라는 선택을 했다. 정확히는 "이직"을 한 것이다.


올해 초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라는 문구를 읽은 적 있다. 만화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대사인데 퇴사를 결정하면서 도망치는 건 아닌지 싶었다. 급여밀림의 문제로 퇴사를 함에도 그렇게 생각한 건 상황에 의한 선택의 강요를 받았다는 느낌 때문이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닐뿐더러 퇴사 과정에서 나눴던 면담 덕분에 “도망치는 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확고히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마음은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시간은 앞으로 향하고 있기에 앞만 보고 가고자 한다.



개발자 커뮤니티 데보션에 기고했다.

23년 초에는 대외활동을 쌓자라는 다짐을 해서 그런지 기회가 있으면 일단 “시도”는 해보자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생겼다. 그러한 생각 덕분인지 Langchain으로 크롤링하는 것을 주제로 “데보션”에 기고했다.


튜토리얼에 생각을 조금 더한 글이기에 “기고”가 받아들여지려나 싶었다. “안되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시도했는데 빠른 시간 안에 기고한 글이 받아들여졌고 나아가서는 데보션 뉴스레터에 기고한 글이 실렸다. 작은 행동이 뜻밖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개인적인 자랑거리가 하나 생겨서 기쁘기도 하고 결과보다는 “시도”에 중요성을 알게 됨으로 인해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시도를 해보는 사람이 되어보고자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퇴사를 하기 전이나 하고 난 후나 10월은 주로 사이드 프로젝트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보냈다. 회사 외적으로 팀을 구성해 개발 경험을 쌓는 건 처음이기에 회사에서 배운 개발 경험이 사이드 프로젝트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맡은 역할은 “크롤러” 개발이다.  플랫폼 27개가 대상이며 각각 모듈을 만들고 있으며 또한 혼자서 코드베이스를 만들었기에 같은 포지션에서 개발 중인 분들의 가이드를 도와드리고 있다. 과거에 크롤러를 조금 깔짝 여본 사람으로서 개별 모듈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으며 오히려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되는 지점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엇을 성취할 것이냐라는 부분이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해 개발하는 것을 넘어 내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드는 고민이기도 하다. 


개발 경험을 쌓는 것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점차 고민을 해야겠다.


독서를 게을리했다.

10월은 독서를 게을리했다. 최근에 읽던 책은 “타이탄의 노트”였는데 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 짬 내서 읽었다. 


퇴사로 인해 출퇴근을 할 일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손에서 놓게 되었다. 물론 집에서라도 시간을 내서 읽으려면 읽겠지만 어째선지 모니터 앞에만 있으면 코딩에 대한 욕심이 크다. 이러한 사실로 말미암아 독서에 대해 원래는 내가 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태도를 가진 사람인 듯싶다.


이왕 읽기 시작한 책은 일단 다 읽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CSF를 설정하고 일을 했다.

10월에 들어서 시도했던 것 중 이전과 달랐던 행동은 개인적인 과제를 할 때 CSF라는 걸 설정하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CSF는 “김교수의 세 가지”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처음 알게 되었고 어떤 과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를 설정하고 처리하다 보니 무지성으로 작업하는 빈도가 줄었다.


기업에서도 이를 활용한다고 해서 기업에서는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조사 봤는데 원론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뤄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다소 의문이다. HR을 담당하시는 분들이나 CSF를 적용하여 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한 번 물어봐야겠다.


개발하기


FastAPI 개선하기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크롤링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API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고 있으며 이를 FastAPI를 통해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익혔던 개념을 활용해서 FastAPI의 구조를 잡아가고 있다. 어느 정도 구조가 잡힌 상황이다 보니 이제는 요구사항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면 되겠지만 구조를 제대로 잡았는지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 정도 남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꾸준한 학습을 통해 계속 개선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성능 테스트 도구: ab

FastAPI로 잡아놓은 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인지 측정하고 싶었기에 성능 테스트를 시도했다. CLI에서 시도할 수 있는 간단한 성능 테스트 도구가 무엇인지 조사하다가 “ab”라는 도구를 알게 됐는데 로컬에서 개발한 후에 사용하기에 좋은 도구인 듯싶다


 이를 사용해 테스트를 해봤는데 DB Connection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면밀히 살핀결과 Session 관리에 문제가 있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해결한 상태이다. 


cloudeflare 우회하기

앞서 언급했듯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크롤러를 만들고 있다. 크롤러를 만들던 중 Request Limit에 걸리는 문제를 겪었다. 단순한 Request Limit이라면 Delay 시간을 파악해 Retry 로직을 넣을 테지만 CloudeFlare라는 곳에서 Request Block을 당하면 언제까지 delay를 줘야 할지 혹은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했다.


브라우저에서 사용하고 있는 cookie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떤 cookie를 넣어야 할지 감이 안 집힌다. 다행히 누군가 이를 해결하는 라이브러리를 만들어놔서 가져다 사용함으로써 해결했지만 내부 동작원리를 파악하지 못했다.


내부 동작원리를 파악하고 나면 이를 잘 정리해서 글을 작성해야겠다.


python으로 chrome cookie 가져오기

크롤러를 개발하다 보니 브라우저의 Cookie를 Python 코드에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과정에서 브라우저의 쿠키를 매번 복사 붙여 넣기 하다 보니 여간 귀찮아서 Python에서 브라우저 Cookie에 접근하는 방법이 없나 싶어 조사했다.


이 방법은 짧은 시간 안에 해결이 가능했지만 chrome을 대상으로만 코드를 작성하다 보니 범용성이 많이 떨어지는 듯하다.



마치며

어찌 됐건 10월도 다채로운 한 달이었다. 퇴사와 사이드 프로젝트에 시간을 주로 할애하면서 내가 “무엇을 했던 사람”인지 또한 “무엇을 하려는 사람”인지를 생각할 수 있었고 나름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는 것에 흡족함이 남는다.


다채로운 일을 겪은 10월이니만큼 11월은 무탈하게 보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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