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서희 Jan 03. 2022

'무엇을'보다는 '어떻게'를

2022년 새해의 다짐


연말 같지 않은 연말을 어영부영 보내고 새해 같지 않은 새해가 되었다. 

그냥 이렇게 슬그머니 새해에 올라타고 싶지만, 그래도 달력이란 건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리셋'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고마운 존재이니, 나 스스로와 약속을 할 겸 올해의 다짐과 각오를 기록으로 남겨본다.


01. 삶의 텐션과 에너지를 주는 사람 되기

늘 무기력하고 지쳐있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좋은 사람들인 건 분명하지만, 그들과 만나면 내가 하는 얘기는 허공에 휘발되고 내 에너지까지 다 소진되는 느낌이 들곤 했다. 그들의 무기력함과 피곤함이 나에게까지 전해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덩달아 무거워졌다. 

감정이란 전염되는 법이니까.

반면 하고 싶은 게 많고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나 또한 텐션이 올라간다. 도전해보고 싶은 용기가 뿜뿜 솟아나고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면서 에너지가 솟구치는 느낌이 든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신이 났다. 

감정이란 전염되는 법이니까. 

    

올 한해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뺏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들과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텐션을 높이고 긍정 마인드를 확장하고 싶다. 설령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 해도 '태도'는 변할 수 있고 그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과 생각'도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주위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그 에너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그러려면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올 한해 필라테스와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자. 건강 검진도 잘 챙겨서 받아야 함은 기본일 테고.



02. 시간을 아껴서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놀기

나이가 들수록 시간 가는 속도가 무서우리만큼 빨라진다.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났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조금만 멍때리고 있으면 일주일이 후다닥 지나버리기 일쑤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니 하루가 48시간쯤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러니 내일 말고, 다음 주 말고, 바로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또한 열심히 일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열심히 제대로 잘 놀고 싶다. 잘 노는 건 일을 잘 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 잘 놀 수 있는 사람이 일도 잘 하고 마음도 건강할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투리 시간까지 야무지게 잘 쪼개서 좋은 사람들과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고 싶다. 

그리하여 일과 여가의 비율을 55:45 정도로만 유지하면 좋겠는데, 가능하려나? 정 안되면 부디 60:40이라도 유지할 수 있기를.     



03. 사람 귀한 줄 아는 사람 되기. 그런 친구한테 더 잘 하기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며, 결국 시간이 마음이라는 걸 늘 절감하곤 한다. 특히 나처럼 비혼인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 살펴보면 '사람 귀한 줄 아는 사람'이 생각만큼 많진 않은 거 같다. '조만간 보자'는 사람은 많지만, 시간을 선뜻 내어주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나 역시도 그런 사람들에게는 딱 그만큼의 마음을 주고 딱 그만큼의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과 굳이 관계를 끊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애써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싶지도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어쩌면 내 마음을 보호하려는 안전장비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생에는 그만큼의 거리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관계도 필요하고, 내 곁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사람 귀한 줄 아는 이'도 필요할 것이다. 그 관계의 거리가 어떠하든 최소한 평생 만날 만한 사람과의 관계에 마음을 쏟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부질 없는 관계에 애써 공들이지 말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한테 더 잘하고 싶다. 

올 한해, 친구들에겐 신뢰와 의리를 지키고, 선배들의 조언에는 귀를 기울일 줄 알며, 후배들에겐 꼰대 같은 참견 대신 토닥토닥과 함께 지갑을 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문득 생각해 보니 예전에는 새해에 책 몇 권 읽겠다, 돈을 절약하겠다, 다이어트 하겠다, 뭘 배우겠다 등의 실질적인 성취지향적 목표를 세웠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이젠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된다. 사실 무엇을 하는지보다는 어떻게 하는지의 태도와 시선이 결국은 삶의 만족도와 직결되는 포인트일 것이다.  

아무래도 이젠 거창한 성취 목표보다는 주어진 시간 동안 하루하루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나이가 되었나보다. 물론 이와 더불어 성취도 이룰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무튼, 어영부영 시작하게 된 2022년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신나게, 유쾌하게, 즐겁게 존버하며 잘 지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샴푸 잘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