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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Mar 22. 2021

별 울음 흐르는 강


계곡 돌틈 바위 울음 가파르게 꿈틀대고

먼 산 메아리 엎드려 우

서글프게 미끄러지는 

새벽으로 부풀어 찰방이는 날 있으리

밀물이나 썰물 없이도

너는 나의 바다 되어

나는 너의 바다 되어

깨어 있는 만큼 한들거리며

서로의 물결을 일깨우며 흘러가자 


떨어지는 폭포수 한가운데서도

너에게로 길을 내고 있

갈래길로 흩어지는 물길을

한 길로 막아 설 수는 없었지만

부서지는 포말 함께 부딪치자

돌벽을 내리치면 돌이 되어

백사장을 부딪치면 백사장이 되어

끝끝내 하나로 흐르자


하늘이 땅을 만나기 위해

비를 부둥켜 안고 떨어지듯

달빛이 단단한 어둠을 깎아

강의 숨결 뜨겁게 깎아지르듯

눈빛 울음 자락에 파르르 떠는 저녁놀

마른 외로움 촉촉히 태우듯

쉬운 길만 흐를 수 없으니


별의 울음에 눈시울 여울지면

강의 물길떨구며 흐르자

강물의 기억 한가운데

가슴앓이 그리움 

꿈꾸는 발자국

굽이감으며 흘러 흘러 가자



 사진 : 자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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