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폴 호건)
다빈치 전시회를 영상,음악,빛으로 구현했다는 동탄 롯데백화점 기사를 봤습니다.코로나로 아직 방문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예전에다빈치 체험 전시회를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을 다녀와서는 많은 기록을 남겨 두었습니다. 다빈치의 상징물들(다빈치 노트 포함)과 독서활동 컨셉을 결합하면 창의적인 독후활동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시도했던 체험학습들이 아이들의 학원 스케줄이나 주말 스케줄에 밀려 하루 전체를 체험과 독후활동으로 보내는 수업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시냇물은 ( )이라는 것이 주어졌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졸졸졸 이거나, 흐른다인 것이 아쉬웠던 이유였습니다. 그럴 때면 누구도 대답하지 않을 것 같은 너만의 대답을 적어 보라는 한 마디가 자극이 되곤 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교육 틀과 규칙에 메어 일괄적인 생각의 강요나 경쟁체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배우러 다니는 것은 많은데 스스로 사유하는 폭은 좁고, 대학 입학을 위한 학력 다툼에 온 시간을 들입니다. 쏟아지는 주입식 교육에 의해 자신의 감성과 지성을 억누르다가 막상 대학을 오니,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분야는 무엇인지에 대한 방황을 하며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대학 교육에 융합이라는 글자는 여기저기서 등장하는데 다양한 상상으로 여러 과목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적으로 경험해보는 것이 쉽지만은않은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 영향으로 융합 수업의 다양한 시도가 힘든 점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비대면 수업이 발전하고 있으나 그 역시 관계의 발전이 경험의 확대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인 듯싶습니다. 어떤 영역은 개인 간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는 성공의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머리를 써서 남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기획하고, 남이 주저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사회가 변해감에 따라 요구되는 인재상도 달라져 갑니다.
창의성은 사물을 보는 새로운 관점입니다. 융통성 있는 생각 그리고 독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입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이고, 새로운 것을 성취하려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보다 다양하고 파격적인 형식을 갖기도 합니다. 그것이 문제 해결의 혁신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 주변에는 어릴 적에 '창의력이 높은 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가도 학교라는 체제 속에서 교육이라는 시스템으로 상상력은 눌리고, 궁금함과 호기심보다는 정답을 찾으라는 지시에 짓눌리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높은 점수 따기 휘몰이에 직관적인 지성이나 아이디어 넘치는 행동이 돌출이라고 단정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님이 상상력과 창의력에 큰 가치를 부여해 준다면 아이가 힘을 받을 수 있을 테지만, 학교의 평가나 잣대에 의연하기는 힘든 것이 부모님들의 입장입니다. 똑같은 아이를 두고 2학년 때 선생님과 3학년 때 선생님이 극단적으로 다른 평가와 대우를 해주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는 것이 '창의력이 높은 아이들'의 어려움이기도 했습니다. 주로 권위와 규범을 강조하는 선생님에게 그런 아이들은 문제점을 지적받기도했습니다.
특히 정보화 시대는 자본이나 자원보다 정보의 질과 양의 운용이 경쟁력이자 국가의 생존력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정보 지식을 쉽게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전처럼 지식을 단순 암기하고 평가하는 교육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아직 한 구석에서는 교육관료들이 현실을 무시한 예전 방식대로를 고집하기도 합니다. 실적 위주의 한탕주의나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보여주기 식의 정책들로 엄마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정책 이름에 속아서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자율고를 선택했는데, 시작한 정책을 흐지부지하여 학생 배려 없는 안일주의가 아이들의 삶에 투영되기도 했습니다.
가끔 공교육 현장에서는 참을성이 없어서, 스트레스가 많아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너무 어려서부터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들과의 경쟁, 비교에 노출되어 지나친 능력 이상의 것을 요구받거나 지적인 자극을 소화하도록 스케줄이 정해져 있어서 엉뚱한 곳에서 스트레스가 발산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폰으로 왕따를 시킨다든지, 몇 명이서 돌아가면서 약한 아이들을 놀리거나 공격을 하여 괴롭힌다든지…
지나친 경쟁사회 한국은 청소년 우울증이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틀 속에 얽매이거나 강요를 당해 불만이나 좌절이 쌓여서 누적되어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부모의 말과 행동에 반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의 아이들의 행동은 분노 발산이거나,심하게 좌절하여 우울하거나 체념하여서 도대체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자세였습니다.
물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되라고 하는 생각과 말들이었지만 그 말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감정수용을 무시하고 차단하는 벽이 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아'들이 있겠지만 '문제아'라는 딱지의 관점을 붙이지 않으려는 자세가 아이와의 대화 물꼬를 틀 수있을 것입니다.
한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나타났는데, 그중 10~20대가 많아 사회적 위기라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사회활동 참여 인구 비중이 30%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 안쓰럽습니다. 그래서 더욱 상상력과 창의력의 기질이 경쟁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지나 봅니다.
물론 창의성 또한 어려서부터의 습관으로 서서히 형성시켜 주는 것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엄마들은 스스로 사색할 수 있도록 책을 읽어 주고,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 새로운 활동을 참가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녀 스스로가 창의적인 능력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독특한 흥미와 적성을 마음껏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서의 성적, 특히 고등학생이 되면 영어, 수학을 일정 점수를 내면서 모든 수행평가와 내신에 올인 하기도 시간이 빠듯해 보였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자신의 흥미와 적성은 안중에 없고, 창의성은 획일적인 닫힌 사각 책상에 갇히기 쉬운 환경입니다. 그나마 부모님의 꾸준한 관심으로 예체능을 계속할 수 있는 아이들은 든든한 경제적 뒷받침이 있어야만 가능했습니다.
현재 초등 교육에서 자기주도 학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배움노트나 독서노트 지도를 하는 담임 선생님들을 만나기를 부모님들은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지도를 받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 현장 부모님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부족한 독서교육은 엄마표 교육 영역이 되면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정규과정에 독서교육 과목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국어 교육식이 아닌 '자기표현방식으로의 창의적인 독서발표시간'이 정규적으로 이뤄지길 고대하는 입장입니다.
중학교때 성적이우수해서특목고(과학고,외고,국제고)를 선택해서 간 아이들은 엄청난 무한경쟁에 노출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도했던 자존감의 상처가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늘 부족한 상태지만 자신의 장점을 빛내도 될 우수한 아이였는데, 부족한 부분- 못하는 부분을 끌어올리려는 데 너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느끼는 좌절과 열등감에 저는 고개를 갸우뚱거린 적도 있습니다.
'네가 왜? 너처럼 멋진아이가 왜?'
아이들의 개성을 평준화시키는 내신등급이라는 것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감상과 안목을 동반하는 자기 생각 표현하기나 음악적 감성으로 해소하는 스트레스 풀기, 다양한 체육활동으로 몸을 알아가기 등의 수업은차단되었습니다. 사실입시 과목에 밀려서 수업조차 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제 학생들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고교학점제가 실시될 예정으로 있습니다.(전면 실시 2025년) 일단 시행 초기에는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내겠지만 어느 정도 보완을 해 가면서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아이들 진로를 돕는 제도가 되길 바라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한국인들을 보고 이런 농담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 나라는 신이 안 준 능력을 개발하려고 애쓰는 이상한 나라다. 왜 신도 안 준 걸 인간이 개발하려고 하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공교육이 서로의 '장점의 결합'으로 보완되는 수행평가, '관계에서 오는 기쁨과 보람'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는 이상향을 그려봅니다.
의외로 상상력과 창의성은 없는 것을 해결하려는 시각에서 큰 발전을 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부족한 것을 대신할 해결 방법에서 창의성이 빛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어떻게 우리 아이가 창의적인 면이 발전할 수 있을지를 ‘자녀와의 여행’이라는 테마로 보완해가는 것 같습니다. 주중에는 회사에서 멘털 털리고 고민과 피로의 전쟁터에서의 힘겨루기를 하다가, 쉬고 싶은 주말에는 아이와의 힘든 나들이로 시간을 보냅니다. 약간의 활동에도 엄청나게 지갑이 털리는 하루가 기다리고 있으니 좋은 부모 되기란 정말로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아이와 새로운 경험하기'의 추억들을 쌓아가려고 하는 부모님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살아가는 동안에 아이들을 지켜주는 북극성 같은 나침반이 되어줄 거라는 기대로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애쓰고 있을 것입니다.그럴 때그런 경험들이 다빈치처럼,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교육학자 지앤 뱀버거의 말을 떠올려봅니다.
“오늘날의 교육은 이론을 가르치면서도 이를 실제 세계에 적용하는 방법은 가르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