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설경 속에 까치가 발자국을 내며 걷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요리조리 발자국 흔적이 남았습니다. 한 순간, 창밖의 아름다움이 영원할 것 같은 정적 속에 그림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에요' 허밍을 하며 까치가 날아갈 때까지 서 있었습니다.
어제는 어디에 있을까요?
문득 떠오른 그 질문이 나를 따라다녔습니다.
보고 싶은 이를 아무리 불러도 침묵하는 이 강산 속에 어제가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는 까치가 깍! 하고 울면 "반가운 사람이라도 오는가 보다"하며 누군가를 기다렸습니다.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더욱 그리워했습니다.
이제 그만, 그런 까치설날은 어제였으면 좋겠다고,
우리 설날엔 보고 싶은 이들을 마음껏 부둥켜 안아보고 싶다고,
까치처럼 날아서 고향 땅을 한 번만 밟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그리워하는 사람을 우연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까치를 반기곤 했습니다.
지나간 사람들의 이름 속에 어제가 있습니다.
살아 숨 쉬는 듯한 기억 속에 있는 어제가 가슴 아프게 남았습니다.
전쟁으로 폭파되고 부서진 먼지 속에, 내장이 터진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던 세월 속에 있습니다. 전쟁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고귀한 생명을 바친 사람들의 묘지 앞에 꽃을 받치고, 눈물을 흘리는 고통을 안고 살아갑니다.
땅속에 묻혀 전쟁의 신음 소리를 내고 있을 영혼들. 총과 탱크를 피해 피난했던 행렬,
갑자기 폭격을 맞아 죽어 버린 가족을 끌어안고 울었던 눈물 속에 어제가 있습니다.
그 전쟁고아들은 깡통과 수저를 들고 거리에 나가 손을 벌렸고,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죽은 가족을 그리워했습니다.
전쟁은 소박하고 착했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비극과 증오를 알게 해 주었습니다.
역사를 되새기는 핏줄 속에 어제가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을 믿고 뿌리를 내리는 뜨거운 삶을 찾아갑니다.
우리는 꺾이지 않고, 해마다 설날을 새로운 희망으로 시작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자신을 이겨내고 새로운 날을 위해 열심히 살아갑니다.
현실 속에 어제가 어떤 영향으로 파고들 수 있을지 반성하며 오늘을 일궈냈습니다.
열린 마음속 자유로운 신념 속에 어제를 바로 세워가고 있습니다.
까치설날이었던 어제가 우리의 심장과 가슴에 흐르고 있습니다.
수많은 순국선열의 피가 우리를 지켜 왔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끝까지 지켜낼 것입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앞으로도 영원히,
세계 모든 나라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아침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어제의 우리는 늘 위기였고 심장의 박동만큼 버티고 또 버텨왔습니다.
펜데믹 코로나도 극복하여 어제가 되어 지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늘 극복해 왔듯이
어제의 이름으로 상처를 어루만질 것입니다.
미래의 설계 속에 어제가 있습니다.
내일을 위해,
벌거벗은 진실의 잣대로 어제를 평가합니다.
깨어 있는 사람의 위대한 순간 속에 어제가 힘을 발휘합니다.
빛나는 어제의 순간을 소중히 간직합니다.
어제는 외칩니다.
눈물 넘어 진실을 파고들라고.
생생하게 맥박 치는 어제를 기억하라고.
뚫고 나오는 끊임없는 자기완성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