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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Nov 10. 2021

 아빠와 아들의 대화

“너 양치질 제대로 안 한다고 이빨이 누렇다는데… 아빠가 얼마나 창피한 줄 알아?”

아빠한테 뭔가 이야기하려고 다가선 아이가 아빠의 꾸지람에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아빠는 네가 양치질을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빠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다행인 것은 아빠의 꾸지람에도 아이는 주눅 들지 않고 아빠에게 하려던 말을 시작한다.


치과를 찾았다가 우연히 옆에서 듣게 된 한 아빠와 아이의 대화, 제3자의 입장에서 들어보니 아이가 아빠 말에 상처를 받았겠구나 싶었다.


조금 있다 우리 아이들의 검진이 시작되고 의사 선생님은 아이 둘 다 이빨의 양치질 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나에게도 비슷한 말과 상황이 연출된다. 병원을 나오면서 앞서 들었던 한 부자의 대화가 떠오르면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생겼다. 그러다 결국 입 밖으로 나온 말들은 앞서 들었던 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들은 치과 의사 선생님의 말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평소 이빨을 대충 닦으니 의사 선생님에게 어떤 말을 들을지 예상을 했다고 답한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이렇게 말했을 텐데, 이렇게 행동했을 텐데… 이렇게 할 수 있을 텐데 하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그 상황에 내가 놓이게 되면 합리적인 판단과 생각은 온데간데없고 결국 평소 하던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력'을 이야기하고 '역지사지'를 이야기하면 너무나 진부하고 뻔한 말이지만 우리를 성장시키는데 꼭 필수요소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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