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에 겨운 노래를 듣고 작년부터 열심히 흥얼거렸던 아이.
영어 레벨 테스트에 떨어진 이후 부쩍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아이.
아이의 영어 관심을 더 높이기 위해 흥얼거리는 노래 “아모르 파티가 무슨 뜻인지 알아?”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아무도 모르게 하는 파티 아니야?”라고 되묻는다.
빵 터졌다.
파티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라 생각하고 어느 정도 짐작을 하고 ‘아모르’를 아무도 모르게의 줄임말, 또는 그렇게 들렸던 것 같다.
나도 비슷했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면 나는 ‘사랑의 파티’라고 답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무궁무진한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어른이 되면서 멀어지거나 힘겨워지는 많은 단어가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상상력’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