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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May 04. 2022

 부동산 첫 투자


불과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산의 차이가 이렇게까지 날 수 있구나를 작년부터 절감했다. 집값이 오르는 시기에 집을 팔고 갈아타기를 하려다 잠깐 전세로 들어가 집값 추세를 보자고 했던 결정. 무섭게 오르는 집값을 보며 4년간 싸우며 결정하지 못한 나. 뒤늦게 작년 초, 빚을 지고 집을 샀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갭 투자에 도전했다.


작년에 집을 사기 전 눈여겨봐 왔던 경기도 지역을 작년 여름 사고 싶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받게 되면 추가 주택구입을 못한다고 생각해 자가 구입에 문제가 생길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다시 알아보니 아니었다.


그렇게 올해도 열심히 손품을 팔고 한 달에 한번 임장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많이 오른 지역이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상승여력이 있겠다 싶은 경기도 지역을 임장 했다.

물론 작년에 사려고 했던 지역은 아니다. 그때도 뒷북이라 생각했는데 작년에 사지 못했던 그 아파트는 5천 정도가 더 올라 있었다. 뒷북이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부동산 공부를 잘하고 있구나 싶었다. 물론 앞으로 금리가 오르고 집값도 조정받겠지만 말이다.


올해 내가 계속 보고 있던 지역은 작년에도 많이 올라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곳이다. 그럼에도 나름 호재도 있고 앞으로 일자리도 꾸준히 늘어날 것 같아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아 계속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지역에 취득세 부담 없는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다주택 갭 투자자들이 계속 물건을 사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투자 초보자인 나는 실행력이 뒤떨어졌다.


임장을 하고 집을 보고 왔지만 망설여졌다. 전세를 어떻게 맞출까?. 갭이 너무 큰걸.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행동으로 잘 실천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해당 지역을 계속 트래킹 하면서 열심히 손품을 팔고 있는데, 내가 원하는 지역에 매물이 나왔다. 금액이 싼 것은 아니었지만 갭도 무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씨가 말랐던 매물이 나온 것이라 바로 전화하고 매물을 잡았다. 우선 잡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일을 저질러 놓고 보니 덜컹 겁이 났다. 잘한 결정인지를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공시 가격의 총합이 아닌 집의 개수에 따라 매겨지는 종부세 때문에 세금 부담도 무시하지 못했다. 제대로 다주택자, 투자자의 길을 걷는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까지. 여기에 전세를 맞출 수 있을까?. 너무 비싸게 산 것은 아닐까?. 다시 부동산에 전화를 할까? 등등


다시 번복하기는 싫었다. 


사기로 하고 다행히 전세도 나갔다. 집은 오래되어 약간의 인테리어가 필요하지만 천천히 셀프등기까지 하나씩 준비해보기로 했다. 재테크에 있어 앞으로 내가 어떤 결정들을 하면서 공부할지 모르지만 잃지 않는 투자를 하고 싶다. 투자과정을 복기해보고 부족한 점을 향후에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무엇보다 금리인상의 시기이기에 리스크 관리를 꼭 해야겠다.


1. 주식이든 집이든 항상 싸게 사야 하는데  매물부족한 상황에서 급하게 잡다 보니 비싸게 산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2. 구매과정에서 좀 더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예를 들어 종부세 부과시기 피하기) 협상을 할 수 있었는데, 사야겠다는 생각에 충분한 협상을 하지 못했다.

3. 취득세 등의 이슈로 원하는 위치에 좋은 물건에 대한 가치평가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말을 새기며 다음부터는 하나하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겠다.


낙천주의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다.
 희망은 우리가 함께 상황이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낙천주의는 수동적인 미덕이고, 희망은 능동적인 미덕이다.
 낙천주의자가 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희망을 가지기 위해선 아주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 조너선 색스, ‘차이의 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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