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브랜딩

'좋은 일 하시네요'를 넘어야 한다.

by 짜리짜리

NGO에서 일을 하면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좋은 일 하시네요'라고 말을 꺼낸다. 나는 전문가로서 일을 하는데 왜 사람들은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 때로는 무보수로 타인을 위해 애쓰는 사람’으로 생각을 할까.


NGO 단체들은 아동, 노인, 환경, 동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들어지고 뿌리를 내릴 때 설립 존재의 이유 즉 미션을 정한다. 이 미션 아래 각 기관들은 어떤 일을 하고 왜 우리가 존재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증명하며 일을 해 나간다. 그러다 보니 미션을 바탕으로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일의 명분 그 가치가 중요하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공감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존재하는 비영리 단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그 기저에는 개인이든 단체, 기업 등 후원자들의 참여가 있고, 이 후원이 마중물이 되어 사업을 진행한다. NGO에 후원을 하는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처럼 물건을 주고 돈을 받는 것과 같이 당장 눈에 교환가치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매월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후원금을 보는 후원자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까. NGO들은 바로 설립된 미션에 근거해 왜 우리 기관이 존재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단순하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마케팅과 브랜드, 홍보 등 기업이 매출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러한 방법들이 진짜 필요한 곳은 어찌 보면 우리 비영리기관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산의 한계와 익숙하지 않은 용어 등 여러 편견의 제약 속에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물건과 서비스를 팔아 이익을 만드는 기업의 미션은 어떨까? 설립 존재의 이유를 보면 '물건을 많이 팔아 돈 많이 벌자'가 맞을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보면 사명이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이다. 먹거리를 파는 풀무원은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로하스 기업'이다. 좋은 물건과 서비스를 잘 만들어 제값 받고 팔면 되는 기업들의 미션이나 추구하는 가치로 보면 NGO 미션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기술의 격차가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고객과 함께 성정 하기 위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조차 부르짖는 사회를 위한 가치를 왜 NGO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더 부르짖지 않는가. 우리는 진정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왜 우리 기관이 존재해야 하는지 말이다. 우리의 가치를 인정받고 기관의 미션과 비전이 내재화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이야 말로 진짜 NGO 브랜딩의 시작이다. 겉으로 보이는 로고나 기호 등 이름으로써 브랜드가 아니라 그 속에 깃든 미션, 비전, 철학, 조직문화 등 모든 것이 통합되어 나타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약속을 실천하는 일련의 활동들 말이다.


아픈 아동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NGO가 있다. 온라인 뉴스를 보다가 아픈 아동 스토리를 우연히 보게 된 A 씨가 있다. 그는 돕고 싶다는 마음에 매월 3만 원을 자동이체로 후원하기로 했다. 우리는 이 후원자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아픈 아동을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왜 해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의 답 속에 이 NGO브랜딩의 본질이 있다. 아픈 아동을 위해 치료비를 지원하고 치료 이후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성장 가능성을 믿고 지지해주는 일을 이 기관은 할 것이다. 여기에 한 발짝 더 나아가면 이 기관은 아픈 아동들이 병원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는지 정책과 제도를 살펴, 사람을 그리고 사회를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촉구하는 옹호 활동을 할 것이다. 일관성 있는 약속을 실천하고 소통하는 것은 영리와 비영리를 떠나 중요하지만 본질에 집중해 진정성 있게 더 자주 소통해야 하는 업이 바로 NGO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