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짜리짜리 Jul 23. 2021

똥 팬티



어느 날 팬티를 물에 빠뜨렸다.

산신령이 나타났다.


“이 금 팬티가 니 팬티냐”

“아뇨”

“이 은 팬티가 니 팬티냐”

“아뇨”

“이 똥 팬티가 니 팬티냐”

“예”

“오~ 너는 정말 솔직하구나”

“모든 팬티를 네가 다 가져가라”


금도끼 은도끼를 팬티로 바꿔서 이야기해주니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혼자서 뒤처리 하는 것을 시도할 때 조바심 내는 어른도 주눅 들 수 있는 아이도 즐거움이 필요합니다. 지나고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축구장에서 내가 직접 뛰는 선수일 때는 안 보이지만 감독으로, 관중으로 보면 잘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 곳에 몰입되어 있다면 지금 잠깐 빠져나와 관중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가의 이전글 할머니의 변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