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으로
아딸은 아침밥을 차려줘도 먹지 않는다.
직장인 70%가 아침을 거른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 트렌드인가 보다 하고 넘기기엔 가슴이 아프다.
나도 30대까지는 잘 안 먹은 걸로 기억한다.
바쁜 출근시간에 쫓기다 보면
보통 입맛이 돌아오기 전이라
먹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출근길 회사 근처 라면집이나 해장국집을 애용했다.
지하철 역 구내에 있는 우동집도 자주 이용했던 기억도 난다.
40대가 되어선 가능한 한 집에서 먹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마누라는 아침잠이 많은 여자라 좀처럼
나보다 일찍 일어나질 못한다.
몇 번을 싸웠다.
"장수가 전쟁터로 나가는데
밥 한 끼 간단하게 챙겨 주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가!"
그래도 마누라는 씩씩하고 굳건하게 침대를 지켰다.
50대가 되니 새벽에 눈이 떠진다.
아침 참새가 되어 버렸다.
1시간만 지나면 출출해진다.
배 속에선 밥 달라고 아우성이다.
결국 조용히 혼자서 컵라면을 끓인다.
지금도 내 앞엔 컵라면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