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으로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호두”다.
내가 지어 준 이름이 아니다.
딸이 지어주고 엄빠에게 던져 놓고 집을 떠났다.
7살이다. 인생의 반은 살았다.
사람 나이로 44살이란다. 살만큼 살았다.
7년 전에도 우리의 따님은 고양이를 두고 떠나더니
이제는 개새끼를 남겨 놓고 말없이 떠났다.
요즘은 오피스텔에서 애완동물은 못 키우게 한다는 이유와
직장에서 바쁘다는 이유다.
엄빠는 안 바쁜가 보다.
우리 집 개새끼는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종이다.
옛날 기원전에 이집트 왕이 키웠다는 고급 품종이란다.
내게 과분하다.
그래서 우리 집 개새끼는 비싸게 논다.
사료와 간식 값만 한 달에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우리 부부가 먹는 쌀값보다 훨씬 비싸다.
우리 부부가 모처럼 여행을 가려고 하면 걸림돌이다.
애완견 호텔에 하루 맡기는데만 4~5만원이다.
아내는 개털 알레르기가 있다.
병원에 종종 가지만, 보험이 된다.
그러나 개새끼가 동물병원에 가면,
아무리 우겨도 보험처리 안 해 준다.
그래도 사랑하는 딸이 좋아하는 녀석이기에 사랑스럽다.
이 녀석 때문에 산책을 핑계 삼아 운동도 하고
눈빛을 교환하면서 은퇴자의 고독을 달랜다.
Chopin Waltz No.6 "Minute Waltz"
https://youtu.be/F2WdYShfxH0?si=iI8vtz81k0G_llk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