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는 말한다

명언 따라 살아보기

by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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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는 말한다.


배고프면 먹고,

귀찮으면 눕는 삶은 마치 강물이

제방 없이 흐르는 것과 같다고.

잠깐의 편안함은 모래언덕을 무너뜨리듯

서서히 삶의 터전을 잠식한다.


순자(荀子)는 이를 예견한 듯,

“인간의 본성은 악하니 예(禮)로 다스려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그의 목소리는 고대 중국의 전국시대를 넘어

오늘날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울려 퍼진다.


아침마다 알람을 끄고 다시 몸을 던지는 순간,

점심시간 과식에 빠지는 순간,

업무보다 유튜브를 틀어놓는 순간,

우리는 본능의 유혹과 싸운다.


현대인에게 ‘배고픔’은 단순한 공복이 아니다.

스트레스, 권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과식으로 변주되고,

‘눕고 싶은 욕망’은 무기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편의점에 널린 고열량 음식,

하루 종일 스크롤되는 SNS,

손끝으로 배달되는 즉각적인 만족…


기술은 인간의 본능을 부추기며

스스로를 파괴하는 함정을 숨겨둔다.


순자는 이런 인간의 타락을 ‘방치된 욕망’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


“목마르면 물을 찾고, 배고프면 먹는 것은 본성이다.

그러나 남의 밥을 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예(禮)다.”


그의 철학은 단순히 금욕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욕망을 인정한 뒤,

그것을 문명의 궤도에 올려놓을 규칙을 만들라고 말한다.

마치 홍수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듯이.


현대의 다이어트 열풍을 보라.

‘먹고 싶은 대로 먹되’ 건강한 식단으로 유도하는 영양학의 법칙,

‘움직이기 싫어도’ 규칙적인 운동으로 생체 리듬을 조율하는 과학적 방법.

이 모두가 순자가 말한 ‘예’의 현대적 변주다.


문제는 본능과의 전쟁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승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21세기는 욕망을 자극하는 유혹이 체계화된 시대다.


초콜릿 광고는 공허함을 채우라고 속삭이고,

게임 회사는 도파민 중독을 설계하며,

SNS 알고리즘은 분노와 불안을 확산시킨다.


순자가 강조한 ‘예’는 이제 사회적 합의로 진화해야 한다.

당장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건강을 우선하는 정책,

개인의 탐욕을 견제하는 제도,

인간성 회복을 위한 교육이 그것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과자 코너에 채소를 배치하거나,

프랑스가 패스트푸드 광고를 규제하는 것처럼.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는 “본성대로 살자”는 유혹에 넘어간다.

"인생, 뭐 있나? 잘 먹고 잘 놀다 가는 거야!"

‘살찐 사회’를 외면한 채 편의점에서

또 다른 맥주를 집어 들고,

‘무너진 삶’을 탓하며 새벽까지 드라마에 빠져든다.






순자의 경고는 이런 이들에게 차가운 물소리로 다가온다.


“제방이 무너진 강은 결국 스스로를 메마르게 한다.”


편안함의 늪에 빠진 자는 오히려 더 큰 고통에 갇힌다.

비만으로 인한 질병,

무기력이 초래한 좌절,

즉각적 쾌락이 남긴 공허함.

이 모든 것이 방치된 욕망이 남긴 잔해다.


인간은 본능을 거스를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공동체의 규칙이 개인의 탐욕을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토대를 단단하게 다져주기 때문이다.


건강한 몸은 식탐을 절제하는 습관에서,

성공은 게으름을 이기는 의지에서,

행복은 순간의 유혹을 지연하는 인내에서 싹튼다.

순자가 외친 ‘예’는 단지 고대의 규범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본능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매일 새겨야 할 주문이다.

발밑이 허물어지기 전에, 스스로의 강물에 제방을 쌓아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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