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따라 살아보기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순간,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사랑이더라."
이 고백처럼 조나 레러의 『사랑을 지키는 법』은
한 과학자의 추락과 구원을 관통하는 사랑의 연금술을 보여준다.
스물여섯에 뇌과학계 슈퍼스타가 된 그는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었고,
4년의 침묵 끝에 발견한 진실은 화려한 연구실이 아닌
인간 관계의 토양에 뿌리내린 사랑이었다.
"사랑이란 실체를 볼 수 없는데도 당연히 존재하며
항상 거기 있다는 믿음을 주기에 위대하다"
는 그의 말은 망각과 기억의 신경회로를 연구했던
과학자가 경험한 역설적 깨달음을 보여준다.
실험 데이터로 증명하려 했던 사랑의 메커니즘은
결국 무너진 자아를 붙잡은 구체적인 행위들이었다.
용서의 손길,
새벽을 함께 호흰 밤,
상처 입은 마음을 기다리는 침묵.
"사랑의 특성은 '훈련, 집중, 인내, 신념, 겸손'이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실천이다."
레러는 뇌과학으로 사랑의 구조를 해부한다.
어머니 쥐의 보살핌을 듬뿍 받은 새끼 쥐들이
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가 적고 학습 능력이 뛰어났다는
마이클 미니의 연구는 인간의 애착 유형이
뇌의 물리적 구조를 바꾼다는 증거다.
안정적 애착을 경험한 아이의 해마(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에는
신경 접합부가 풍성하게 자라나고,
편도체(공포 반응 중심)의 활동은 억제된다.
이 생물학적 사실이 시사하는 것은
사랑이 단순한 감정 이상의 생존 필터라는 것이다.
"사랑은 쓸데없는 사치가 아니라 힘든 세상에 맞설 수 있게 하는 가치" 라는
선언은 과학적 결론이자 그의 개인적 신조가 된다.
사랑의 지속성은 화학적 황홀감에 달려있지 않다.
레러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열정적 사랑 신화를 해체하며
오래된 부부의 뇌 스캔 연구를 제시한다.
열정적 사랑이 사라진 부부의 뇌에서도 오랜 시간 쌓인 친밀감과
신뢰가 전두엽 피질을 활성화시켜 깊은 평온을 생성했다.
이는 "사랑은 첫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진정 소중한 사랑은 시간 속에서 완성된다" 는 명제의 신경학적 입증이다.
사랑의 일상성에 대한 그의 주장은 이론을 뛰어넘는 실천 매뉴얼이다:
행복한 부부는 부정적 상호작용 1회당 긍정적 상호작용 5회(뽀뽀, 칭찬)를 유지한다.
싸울 때 서로를 마주보는 자세는 이혼률을 2.5배 낮춘다.
저녁 식사, 산책 등 '무의미한 일상'의 누적이 유의미한 유대를 만든다.
"사랑을 측정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달콤한 말이 아니라 얼마나 기꺼이 참아내는가"
라는 문장은 모든 낭만적 환상을 벗겨내고 관계의 핵심을 드러낸다.
레러가 제안하는 '수백만 가지 작은 일상'-
설거지 나누기,
지친 배우자 어깨 주무르기,
화해의 눈빛 교환
- 은 사랑을 거대한 기적이 아닌 손에 닿는 성찰로 전환시킨다.
이 책을 덮으며 깨닫는다.
진정한 사랑의 기적은 타인의 마음을 얻는 데 있지 않다.
상처와 용서의 순환고리를 거치며 자신의 내부에 사랑을 지속시키는 능력을 키우는 일
- 그 고통스러우면서도 빛나는 여정이야말로 레러가 말하는 '사랑 자체를 찾는 여정' 임을.
인생의 바닥에서 그를 일으킨 건 사랑의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그가 어릴 적 부모에게서 받았고,
무너진 자신을 감싼 주변의 작은 행동들이 쌓아올린 구체적 신뢰였다.
뇌과학은 그 신뢰의 생물학적 근거를 설명했을 뿐이다.
"만약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사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선언은 과학적 명제이자
인간 존재에 대한 시적 선고다.
우리가 사랑을 지키는 이유는 단순히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의미한 세계 속에서 유의미한 저항을 계속하기 위해서다.
레러의 상처와 통찰이 증명하듯,
사랑은 가장 연약한 인간이 가장 강력해지는 방식이다.
https://youtu.be/LKj5UgIG_58?si=XLqdlYs8UcEU1ig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