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혼을 준비하는 그대여!

제4장 연애와 결혼

by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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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혼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는 것 같다.

한때는 감추고 숨기던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듯

자연스레 꺼내는 말이 되었다.


"우리 헤어졌어."


그 짧은 문장에 담긴 시간과 감정은 말보다 훨씬 길고 깊을 텐데,

요즘 세대는 마치 삶의 일부처럼 담담히 이혼을 받아들인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혼이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그렇다.

이혼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답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


사랑이 식은 자리에 침묵만이 남고,

서로가 서로를 상처 내는 칼날이 되었을 때,

계속 함께 사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가 되묻게 된다.

이혼은 단지 관계의 종결이 아니다.

그 속에는 수많은 밤을 견뎌낸 침묵과,

되돌릴 수 없는 말들,

더는 닿지 않는 손끝의 거리감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는 함께 웃지 못하는 두 사람이 있다.



요즘의 젊은 세대는,

사랑을 시작하는 만큼 사랑을 끝내는 일에도 솔직하다.

자신의 삶을 위한 선택이라 말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이별이라 말한다.


누군가는 이를 가볍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생각한다.

무너진 관계를 억지로 붙잡고 사는 것보다,

더 이상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놓아주는 용기도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라고.


물론 이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함께한 시간만큼 아픈 기억이 남고,

사랑했던 만큼 아린 후회도 따라온다.

하지만 이혼을 선택한 이들은 말한다.

그 결심은 방황의 끝이 아닌,

새로운 나를 위한 시작이었다고.


누군가에겐 이혼이 삶의 실패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장 용기 있는 결정이기도 하다.

그 둘 모두 틀리지 않다.


사랑의 시작이 아름다운 것처럼,

사랑의 끝도 아름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를 존중하며 보내주는 이별.

미움 대신 고마움을,

원망 대신 이해를 남기는 그런 작별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이혼은 어쩌면, 삶이 우리에게 묻는 또 하나의 질문일지 모른다.

“당신은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르게 대답한다.

그리고 그 대답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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