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히말라야 여인 소피아와 이사벨

록키산맥을 넘으려고 Salida 마을에 날이 밝을 때 도착해야 했는데 주변 경치를 감상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었다. 늦으면 늦은대로 살고 이르면 이른대로 살면 되므로 큰 염려는 없지만 밤길에 산악도로를 운전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하므로 후반전에 속도를 높여 달렸다.



99416D335A0E545711082F



살리다 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밀려왔고 이곳 월마트에서 파커와 난로용 프로판 개스를 더 구입하였다. 이제 아침 일찍 고개를 넘어 콜로라도 주 서부를 향해서 달려야 하니까 일찍 잠들기로 했다.




99AE4D335A0E54593AE4FA



갈길이 멀어 날이 밝을 때 50번 도로 서쪽으로 달렸으며 만약에 눈이 쌓였으면 다시 내려와 남쪽의 평야 길로 가기로 했는데 마침 눈을 깨끗이 치워서 다행이었다. 지금의 Monarch 고갯길 아닌 옛날 monarch 고갯길이 있어 잠시 차를 돌렸다. 광부와 벌목꾼들과 개척자들이 넘어 다니던 옛길인데 내년 여름에 다시 오면 올라보기로 했다.




99237B335A0E545C31CFFD



3'448 m 정상에 도착하였는데 꽤 많은 눈이 쌓였으나 찻길은 깨끗이 치워져 되돌아가지 않아도 되었다. 5월 말에 네바다 사막을 건너 이곳을 넘어 달라스로 되돌아 가던 때가 벌써 반년이 흘렀는데 앞으로 몇번이나 이곳을 더 넘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여름에 산 정상에서 눈에 미끄러져 여행밴이 빠졌던 근처로 넘어가서 평야로 접어들기로 했다.




99CCEE335A0E545E38858D



이제 엄청난 추위가 닥쳐올 시기인데 들녘의 검은소떼는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올해가 가고 봄이 되면 들판에 보이는 검은소 가운데 몇마리가 숨을 쉬게될지 알 수 없으나 체격이 큰녀석부터 소 운반용 트레일러에 몸을 싣고 요단강을 건너가야 한다.




99C1E7335A0E546139D0F6



9월 폭풍에 시달리고 추위에 떨어야 했던 그랜드 메사 왼쪽 끝 정상이 눈앞에 보이고 잠시 추억에 잠기던 시간이다.




9912FE335A0E546303CFE9



그랜드 메사를 지나는데 아래는 사막이고 위편은 푸른 수풀이 우거진 매우 특이한 지형이다.




99063E335A0E546604551D



다시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오전에 솔트레이크 공항에 도착하였으며 뉴욕서 오는 일행을 마중하고 남쪽으로 가기 전에 솔트레이크 "소금 호수"를 가기로 했으며 뜨거운 여름부터 생산한 소금이 산을 이루고 있고 화물열차가 곳곳에 소금을 운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대륙의 중앙 육지에 있는 호수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특이한 곳이며 세계에서 첫번 째 혹은 두번 째 큰 규모의 소금호수다.




9909C0335A0E546826D986



이리저리 호수에 들어갈 길을 찾다가 적합한 곳으로 들어가서 약 1km 갯벌을 걸어서 물가에 도착하였다.




990EDC335A0E546B03D93B



공항에서 픽업하여 동행하게 된 뉴욕에서 온 두명의 여배우 소피아와 이사벨이며 기장이 긴 이사벨이 동생이고 흰색 모자는 소피아 아가씨다. 하루 뒤 부터 곳곳을 다니며 화보와 영화를 찍기로 했으며 오늘은 Moab 마을에 도착하기로 했다.




9989E7335A0E546F3D1922



저곳에서 갯벌을 걸어 이곳까지 왔는데 소금이 깔린 바닥은 무르기도 하고 조금 굳어있기도 했으며 물을 입에 대니 배추를 절이는 소금물보다 더욱 짠맛이었다.




99B15F335A0E54723C9412


9988D7335A0E547430B6BA



이제 남쪽으로 떠날 시간...




99DBD1335A0E5479331ED0



시골길을 지나는데 들판에약 칠십마리 정도 되는 야생의 사슴떼가 태연하게 풀을 뜯고 있어서 멈추었다.

철조망 안에 있어서 농장에서 사육하는 사슴으로 알았다는 소피아와 이사벨...




99F1C8335A0E547B0D614E



하루가 지났으며 모아브 마을에서 캐년 랜드에 도착하였는데 안내센터 옆 간이화장실이 특이했다. 왼편의 높은 것은 일반인용 변기이며 오른편 낮은 것은 아마도 땅에 수십개 흙구덩이를 파고 수십명이 마주보고 떠드는 만리장성식 화장실에 익숙한 중국인을 위한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중국이 개방된 후 다큐멘타리에서 관광지 만리장성 곳곳에 마련된 화장실을 보니 지붕도 없이 가슴 높이로 담장을 만들고 그 안에 약 50 여개 구덩이를줄지어 판 곳이 중국식 변소였으며 크로마뇽인들이 모여 앉아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히히덕 거리는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보고 놀랐었다.


현대식 변기에 익숙하지 않은 민족은 그들이 아니면 누가 있을 것이며 미국의 모든 관광지에서 가래침을 마구 뱉어대고 시끄럽게 떠드는 유일한 민족이 그들이다. 한명만 들어가는 곳이지만 그들이 사용하라고 각기 다른 두개를 만들어 놓아 중국인이 편리하도록 배려한 미국인의 친절한 심성을 보았다.




995C26335A0E547E0518F1



캐년랜드 전망대에서 곳곳을 살피던 시간...




993597335A0E5481086413



피크닉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절벽 위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는데 뉴욕에서 만들어 온 반찬과 한국에서 온 포장된 즉석 된장찌게를 끓여서 먹었다. 된장찌개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지만 필요할 것 같아서 달라스에서 구입하여 아이스박스에 담아 이곳까지 온 것이다.




996F11335A0E54833AE597


990659335A0E54860C4A52



이들 자매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편에 하고 밝은 색 옷은 이사벨 아가씨이며 짙은 색 옷은 소피아 아가씨다.




998FD2335A0E548814A259



소피아는 두달 전 옐로우스톤에서 만났던 뉴욕서 온 등반대원 중 한명이고 이후 영국여행을 다녀왔으며 블로그에 소개 된 '브라이스 캐년 ' 여행기록을 보고 유타주 여행을 하고싶다고 하여 이번에 솔트레이크 공항에 오게 되었다.




999FF4335A0E548B04C98F



억만년 세월에 콜로라도 강과 그린강 물줄기에 의해 깎인 캐년랜드의 장엄한 모습이다. 엊그제 그린강 상류에서 목욕을 하려는데 물이 차서 머리를 감고 대충 몸을 씻었으며 추위 때문에 기침을 자주하였다.





99A00B335A0E55EB0E1467


990D50335A0E55ED07B4F7



미국에서는 만고풍상을 겪으며 형성된 계곡을 자세히 보려면 이곳으로 와야 하는데 그랜드 캐년은 이곳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 수 없다. 이곳은 내륙이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어서 캘리포니아와 라스베가스 인근의 그랜드 캐년에 비해 지명도가 낮지만 실물로는 이곳이 여배우 김지미면 그랜드 캐년은 백금녀 정도로 비교할 수 있겠다.




99C4A7335A0E55EF2D943E


994816335A0E55F137674C



이사벨 아가씨는 몇년 전 이곳에 단체로 관광을 온 적이 있는데 자세히 볼 수 없었고 시간에 쫓기어 대충 지나쳤다고 하며 소피아는 처음 온 곳으로 지구의 모든 대륙으로 등반을 다니는 여인이어서 이야기 중에 이곳에 오게된 것이다.



99672B335A0E55F301AD95



이들 자매는 남미와 아프리카 유럽 히말라야 등 곳곳을 다니는데 이번에 이렇게 자세히 볼 기회가 생겨서 행복해 하였다.




99EFBA335A0E55F52B60BE


이곳 캐년랜드에는 이미 세번을 다녀갔으나 아직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아서 자세히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997BFA335A0E55F733900E



계곡의 저지대에 보이는 물줄기가 그린강이며 이곳은 콜로라도 강과 그린강이 각기 모여들고 콜로라도 강에 합류해서 그랜드 캐년으로 흘러간다.




99E0F2335A0E55FA445639



뷰티풀을 연발하며 셔터를 눌러대는 소피아는 겁이 없어서 추락하면 중상은 불가능하고 즉시 하나님을 만나러 가야하는 절벽에 서있기를 좋아하였다.




9983AD335A0E55FC070974



대륙을 넘나들며 하이킹을 하는 이사벨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절벽에는 가까이 하지 않아 웃음이 났다. 내년 여름에는 언니를 따라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간다고 하는데 히말라야 트레일에 비교해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9951FD335A0E55FE0A546C



99F41F335A0E5AAD3CB350



나도 처음 가는 곳에 있는 트레일을 따라 등반을 하기로 하고 바위산을 오르고 내리던 시간...




994ACF335A0E5AAE14CC7A



유타주의 명산 트레일을 이번에 매우 자세히 오르기로 했는데 험한길도 빠른 속도로 멈추지 않고 다닌다.

얼마 전에는 콜로라도 록키산맥 4'000 미터가 넘는 산을 새벽에 출발하여 등반한 이사벨이 앞장을 섰다.




992929335A0E5AB016779A



대륙을 다니며 등산을 하지만 이곳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멈추지 않는 아가씨들이며 전문 등반인이 아닌 자동차 탐사여행가인 나는 힘들어 이들의 뒤를 따랐다. 운동으로 다져진 기초체력이 있어서 두세번 고생하면 곧 체력이 붙으니 염려할 것 없지만 첫날은 무척 힘들었다. 지난 번 대륙 여행 이후 집에서 뒹굴고 킹사우나를 오가며 게으름을 피웠더니 체력이 붙지 않아서 힘이 들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첫날부터 입술이 터지고 숨은 차오르지만 두세번 오르면 체력은 금새 해결된다.




991565335A0E5AB3186F18


992161335A0E5AB5074078



미국에 온지 거의 사십여년이 된 사람이어서 사생활을 중요시 하고 각 나라로 여행을 다니는 자매들이다.




99157F335A0E5AB7184C84



히말라야에 비하면 매우 순탄하고 낮은 곳이지만 아름답기로는 뒤쳐질 일이 없는 캐년랜드 트레일...




99E946335A0E5AB90AD920



첫날의 등반을 모두 마치고 아쉬움에 다시 그랜드 뷰에 왔으며 지난 번 캐년 랜드 남쪽 입구에 있는 별도의 캐년 랜드를 답사하였고 정문으로는 이번이 세번 째 방문으로 더 돌아볼 곳이라고는 저 아래 계곡으로 이어진 비포장 길을 4 X 4 자동차로 다닐 일만 남았다. 때가 되면 구입하게 될 험지용 자동차로 다녀야 할 것이고 오늘은 훗날의 기약을 남기고 모압 시내로 떠나기로 했다.



99902A335A0E5ABC1AAF3B


하늘거리는 연약한 여인의 체격이지만 험지를 걷는 귀재들이어서 놀랐으며 지난 번 단체로 왔던 원정 등반대는 동부지역 애팔라치안 산맥이 주 무대지만 이들은 히말라야와 알래스카 하와이 남미 곳곳을 다니는 베테랑 산악인이다.


대륙을 다니는 자동차 여행자로서 지나고 또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다시 찾아오는데 매번 다시 와야할 이유를 남겨두고 다니는 습성이 있어서 다시 찾아와도 늘 새로운 곳을 갈 수 있다. 이번이 네번 째 방문하는 캐년랜드는 억만년 세월을 지나면서 형성 된 곳이라서 네번의 방문으로 모두 보았다고 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여러번 더 와야 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