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비 폭풍이 몰아쳐 불 꺼진 산맥.

산불로 인해서 연기가 자욱한 글래시어 국립공원에 밤새도록 광풍이 불고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연기는 걷히고 하늘이 맑아졌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던 산맥이 모습을 확연히 드러내고 장엄한 원래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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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아직 그치지 않아서 짙은 안개와 낮은 구름이 가리고 있지만 날이 개면 전체의 풍경이 드러나기 때문에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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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도 많이 내려서 봉우리마다 하얀 눈이 덮여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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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는 어제보다 눈이 조금 더 덮인 채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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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비가 그치지 않아서 찻길을 따라 곰을 찾으러 다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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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이 닿는 곳마다 괴물 딱지 같이 험상궂고 우람한 깎아지른 절벽산이 버티고 섰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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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가 차에서 뛰어내리며 덤불 속을 살피던 그곳의 길 건너에 검은 곰이 나타났기에 차에서 내렸다.


판단해보니 녀석이 어제 덤불에서 자고 아침에 열매를 따먹으며 길 건너로 이동한 것이고 체중은 약

200 파운드 상회하는 (100 kg) 2년 생 어린 곰이며 순하기 그지없고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먹는데 열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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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의 거리는 불과 15 미터 미만이고 눈치를 살피던 서넛이 살그머니 밖으로 나와 구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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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서 무게는 많이 나가겠지만 체격이 쉐퍼드 정도이고 사람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양순하게 굴어서 근처 곁으로 가서 기념사진을 하나 찍으려고 삼각대를 펴고 있는데 주변에서 셔터를 눌러대는 소리에 수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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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배경으로 이 여인의 기념사진만 찍어주고 말았는데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온다.

무장 레인저가 자주 순찰을 하는데 차에서 내린 사람들을 보고 간섭하기에 다른 곳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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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길 옆에 빈 공간에 차를 자주 세우며 풀밭과 수풀 사이 경계를 샅샅이 훑어도 보이지 않아서 계속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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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으로 가는 트레일은 아직 가지 못했는데 며칠 새로 들어갈 것이고 저곳에 숲이 우거져 곰이 자주 보이는 곳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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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곰을 찾다가 국립공원 밖으로 나가서 교회 주차장으로 가는데 저편 약 300 미터 되는 거리에 커다란 곰이 오는 차 앞을 건너서 숲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여 전속력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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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톨부스 바로 안에서 이런 횡재를 하다니...

비상등을 켜놓고 숲을 살피는데 열매를 따먹느라 나무가 마구 흔들려서 쉽게 찾았으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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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던 말던 나뭇가지에 달린 열매를 마구 따먹고 있는데 톨부스 직원이 연락했는지 그새 레인저 차가 뒤에서 차를 빈자리로 옮겨달라는 것이다. 길가에 차를 세울 공간이 있으면 그곳에서 바라보는 것은 괜찮지만 찻길에 멈추어 바라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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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곰에 비해서 회색곰은 체격이 크고 사나워서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아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늘만 날이 아니라서 긴긴날 이곳에 머물며 야생동물을 살펴볼 예정이라서 열 받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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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를 지나 40 마일 거리에 있는 로간 패스에 가기로 했는데 그곳의 상황이 궁금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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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하얀 염소가 많이 사는 절벽도 이제는 맑게 보여서 맨눈으로도 찾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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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내렸는데 비가 계속 쏟아져 눈이 자꾸 녹았기 때문에 밤기온이 내려간 후에나 다시 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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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객은 현저히 줄어서 한산하기 이를 데 없었으며 매우 천천히 고갯길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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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뿌리는데도 저렇게 하얀 눈이 쌓은 곳이 있는데 내리는 비 때문에 겨울의 정취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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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는 나의 차와 종류가 같아서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였고 아직도 일주일 정도 더 머물다 갈 생각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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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졌으니 로간 패스를 열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더니 서쪽 문 방향에서는 아직도 산불의 뒷정리를 하는 중이라 열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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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상황이면 연기가 산맥을 덮지 못할 것이고 날이 개면 즉시 트레일을 향해서 들어가기로 했다. 여행지에 사람이 많으면 보태주는 것 없이 어수선하기만 하고 주차공간이 줄어 불편하지만 산불과 폭풍우가 교대로 발생하니 좋은 면도 있었다.


하여간 이제부터는 연기에 시달리지 않고 숲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대가 커졌고 내일부터는 여러 곳 트레일을 살피기로 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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