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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기철 James Ohn Oct 22. 2021

윤석열의 망언

전두환이 유능한 대통령이었다?


한겨레

나는 1974년에 한국을 떠났다. 박정희 독재가 한창이었던 시절이다. 육영수 여사가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직후였다. 고국을 떠난 지 반백년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도 한국 뉴스를 보며 다음 대통령 선거전에 관심을 귀 우리고 있다. 고국의 장래를 걱정해서라고 그 동기를 미화할 수도 있지만 무엇 보다도 재미있다. 원래 한국 남자들은 정치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동네 이발소는 물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도 정치 이야기를 안 하면 서운 했다. 그러다가 보수 세력이 진보세력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돌풍이 불면서 정치 이야기를 친구사이에 꺼내기가 힘들어졌다. 자칫 잘못 시작했다가 친구사이가 소원해지기 때문이었다. 


국민의 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는 윤석열이 "전두환이 인재를 잘 기용하여 정치를 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물론 "5.18등 나쁜 점이 있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한국 눍은이들의 군사정권에 대한 믿음을 대변했다고 생각한다. 60대 중반 이후의 표심을 의식해서 한 발언이다. 


국민의 힘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을 배출 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보수를 대표하는 당이다. 1945년 해방정국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일제하의 기득권층(*친일파)이 미군정의 지지를 받아 대한민국의 집권세력이 되었다. 이들은 반공 친미 세력으로 변했다. 그리고  반대파를 공산주의자로 모함해서 장기집권을 했다. 반공은 국가 안보의 근본이었고 북한의 위협을 받고 있는 마당에 미국의 지지를 받는 데 필수였다. 미국이 마다 하지 않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독재정권은 이렇게 해서 살아남았다. 


이들은 수많은 대형 간첩사건을 조작해서 무고한 관련자를 처벌했다. 수많은 독재에 항거했던 정치인들이 투옥되거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 졌다. 독재를 타도 하려고 길거리에 나섰던 학생들이 장래를 망치거나 죽어야 했다. 이 독재자의 하수인 역할을 한 사람들이 소위 고위 경찰과 판 검사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불이익을 당 하지 않았다. 오히려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요지음 미국에서 동창회에 가거나 친구들을 만나면 박정희 찬양론을 전개하는 사람, 5.18 광주 항쟁이 공비의 소행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물론 전두환 노태우 때 경제성장을 내세우며 잘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문재인은 빨갱이이고 남한을 송두리 채 북한에 바치려고 한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다. 


한국 늙은이들이 믿고 있는 잘못된 반공 의식을 바꾸기는 불가능 하지만 그들의 숫자는 다행이 그리 많지 않다. 국민의 힘도 반대당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발언은 되도록 피하고 있다. 그런 방법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윤석열은 왜 이런 말을 했을 까? 사람들은 자기 합리화를 잘한다. 독재에 순응하면서 살아온 과거가 양심에 걸린다. 그런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사람들은 곧잘 한다. 윤석열도 그랬을 것이다. 전두환 때 그래도 잘했다고 할 수 있는 일을 상기시키면 자신이 자신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었던 것이 아닐 까?


박정희와 전두환을 두둔하는 늙은이들도 이런 자기 합리화에 빠저 있는지도 모른다. 1946년 대구 항쟁, 1948년 4.3 사건. 여순사건의 연속이 5.18 광주 항쟁이다. 미군정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공산주의자들이 끼어들어서 선동하여 이들을 반정부 폭도로 만들 자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가 선별 없이 부차별 진압을 한 것이 

전자들의 사건 경위라면 후자는 없는 공산주의자를 가짜로 있다고 하여 반 독재 시위대를 반란군으로 몰아서 군대를 동원하여 무차별 진압을 한 사건이 5.18이다. 한국에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라는 것을 미국에 보여 주고 정권을 잡기 위해서 선량한 시민을 학살한 악질적이고 비겁한 독재자였다. 


한국의 검찰은 부패의 온상이었다. 현 정부는 검찰 개혁을 약속했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오히려 검찰 출신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냈다. 검찰 일만 하던 사람이 대통령 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온갖 음모가 넘나드는 곳이 검찰이다. 아무래도 자격이 없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민주당 후보 이재명은 더욱 엉망이다. 부동산 부정 관련이 의심스럽고 조폭과의 관계도 꺼림직하다. 

제발 국민의 힘도 아니고 더불어 민주당도 아닌 다른 당의 선명한 후보가 나타나기를 기원한다. 전 경제 부총리 김동연 후보가 국민의 힘 후보가 결정되는 대로 신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는 소식이다. 아직 까지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https://brunch.co.kr/@jamessunohn/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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