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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Feb 23. 2024

20화: 우리 자두가 달라졌어요...

이상하게 변해 가는 자두

#1. 오랜만에 겨울 옷을 벗고...

아직 겨울 옷을 입고 나간 산책

겨우내 입고 있던 옷을 벗었습니다. 옷 입고 벗기는 게 이 애한테는 너무나 큰 일인데 지난 12월 중순 무렵 

그간 억지로 입고 있던 작은 옷을 벗기고 새로 산 넉넉한 품의 옷을 입혔습니다만... 발을 끼우고 등에서 자크를 채우는 이 옷을 입히는 게 너무나 힘들어 지금까지 입고 있다가 며칠 전 봄비가 오는 날 벗겼습니다.

물론 날씨가 아직 다 풀린 건 아니고 비가 그치면 다시 추워지고 게다가 눈까지 내려 버렸지만 일단 다 벗겼습니다. 왜냐 하면요~

비가 와서 산책을 못 나가니 이 애가 낑낑거리고 보채기 시작해서 부슬부슬 비가 오는데도 일단 산책을 나갔습니다. 진도견 애들이 워낙 깔끔을 떨어서(?) 절대 집에선 똥을 싸지 않습니다. 마당에서 사는데도 이 애들은 나가서만 똥을 쌌거든요... 그러니 비 온다고 안 나가면 이 애는 똥을 못 싸는 겁니다. 

게다가 요새 날이 풀리니 마당 흙도 질퍽해져 자두는 마당에 주저앉기도 하고 날이 따뜻하면 누워있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니 저 이쁜 핑크에 흙도 묻고 지저분해진 데다 결정적으로 비를 맞아 젖어버린 겁니다.

그런데 요즘 산책 후에 집에 오면 이상하게 자꾸만 자기 집으로 안 가고 집안으로 들어오겠다는 겁니다. 

현관 앞에서 버티고는 현관 으로 들어가려 나를 끌고 가고... 결국 집으로 들여놓았습니다.

자두가 현관으로 해서 집으로 들어올 때 현관 앞에는 턱시도가 있습니다. 그럼 자두와 턱시도는 코 인사를 

하고 서로 냄새를 맡고 합니다.  자두는 물려하지도 않고요... 턱시도도 무서워하거나 피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들어오긴 했는데 그 젖고 지저분한 옷을 입고 실내에서 있을 수 없어 벗기려 하니... 자크에 뭔가가 

찝혀서 안 내려가고 움직이질 않는 겁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요지부동...

결국 가위로 서걱서걱 옷을 자르고 벗겼습니다. 사서 두 달만 입고 버린 옷이 돼버린 겁니다. 


#2. 이상한 자두...

옷 벗고 눈 온날 아침 산책...

 늙어서 산책 시 천천히 걷는 건 그러려니 합니다만... 자두가 좀 변태스럽게 변해 갑니다.

요즘 산책 시 또는 갔다 오면 안 하던 버릇이 생겼는데... 고양이들 냄새를 추적하는 겁니다. 가끔 산책할 땐 냥이들 냄새를 맡고 추적하고 발견해 내기도 합니다. 예전 같으면 공격하려 으르렁 대고 나를 마구 끌고 가는데 요즘엔 고양이를 찾아내면 낑낑거리고 그 주변에서 얼쩡대며 어쩔 줄 몰라합니다.

이게 뭐를 뜻하는 건지...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겨우 끌고 벗어나서 집에 오면 이번엔 데크 위나 마당구석에 냄새를 맡고 다닙니다. 주로 마당 구석은 냥이들 똥과 오줌이 있는 곳인데... 그곳 냄새를 열심히 맡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런가 보다 합니다만... 경악할... 건... 풀숲에서 냥이들 똥을 찾아내고 냄새를 맡고는 

심지어 먹으려 합니다. 먹게 제지를 합니다만... 제지하지 않고 놔두면 먹어버릴 것 같습니다.

대체 이건 왜일까요... 왜 냥이들 똥을 찾아내면 먹으려 하는 걸 까요... 냥이들 냄새와 똥을 좋아하는 건지...

왜 이렇게 변해가는 건지... 나이 들어 그야말로 벽에 똥칠하듯 똥 먹는 치매가 된 건지... 

암튼 이야기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이상한 자두입니다.


#3. 오랜만에 자두네 집에 온 호피

눈이 온 어제는 호피가 오랜만에 와서 밥도 먹고 자두네 집에서 잤어요.. 좀 수척해진 것 같은데 아파 보이지는 않았고 자두가 열심히 자기 새끼 핥아주듯 합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온 호피는 오늘 아침에 보니 일찍 나가고 집에는 없었습니다. 어제저녁 와서 자고 아침 일찍 나간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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