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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Oct 10. 2023

[#12: 어느 날, 고양이]

12화: 기존 아이들과 새로운 아이들

고양이는 내 삶속에 없던 애들이었습니다

그러던 2022년 12월 겨울 어느날 고양이가 내 삶속으로 들어 왔습니다.


      기존의 아이들                                      

                                          첫 번째 턱시도

작년겨울 제발로 찾아온 턱시도 1호, 그러곤 이 데크와 집 전체 구역을 접수하여 제왕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현관문 밖에서 날 기다리며 먼저 냐옹~하고 말을 걸어온 턱시도, 그 후 우리 집의 영역 왕이 되었고 집 근처 오는 다른 냥이들을 방어하며 데크 위를 굳건히 지키고 마당에 접근하는 다른 애들도 못 오게 철통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 치즈 1호와는 무슨 사인지 공격하지 않고 데크를 공유하고 있지요.  실질적인 이 지역의 관리자가 아닐까 합니다. 제겐 완전 개냥이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치즈 1호

어느날 부터 데크에 나타난 치즈 1호 그러다 턱시도와 짝이되어 구역왕 노릇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부터 데크 위에서 턱시도와 공생을 하는 치즈 1호, 건강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고 얼굴엔 상처와 눈곱이 늘 붙어 있습니다. 턱시도와 협공으로 다른 아이들의 접근을 막고 있고 때로는 턱시도와도 싸움을 하나 둘이는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턱시도가 보호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아인 데크 위에서 사는 것 같습니다만 추운 겨울엔 어디로 갈지.... 이 아인 이제 내게 머리도 박고 비비고 합니다. 

임시로 집을 만들어 줬지만 걱정입니다.

                                            

                                                  세 번째 호피

이 구역 막내... 용감무쌍하고 붙임성 좋아 자두와 친구먹고 내게도 배를 까보이는 호피

이 아이는 데크는 접근하지 못하고 턱시도의 눈치를 보며 용감하게 자두 우리에 있는 테이블을 영역으로 삼았습니다. 테이블 위에서 밥 먹고 쉬고 놀고... 턱시도에게 가끔 쫓겨나기도 하지만 테이블이 이 아이에겐 쉼터 겸 식당 겸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자두와는 이젠 거의 호형호제(?)하는 것 같고 제 앞에서 배를 까고 뒤집고 자두에게도 배를 까보이는 등, 완전 개냥이가 되었고요... 이 앤 붙임성이 좋은 건지 작아서 먼저 쌈을 걸지 않는 건지.... 특별히 다른 아이들과 싸움을 하지 않고 여긴 다른 아이들도 드나들고 있습니다.

                           

  

                                                네 번째 블랙이

소심겁쟁이인 블랙이...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이 까만애가 한 둘쯤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오는 블랙이, 턱시도 때문에 데크 위로는 못 오고 마당 언저리를 배회하며 눈치를 봅니다. 내가 밥이나 간식을 배달해 주면 거기서 먹곤 하는데 그것도 턱시도의 눈치를 보며 먹습니다. 우리 집에서 자기 영역을 갖지 못하고 마당에서 배회만 하는 좀 불쌍한 블랙이입니다. 그래도 나를 경계하지 않고 간식도 먹고 밥을 가져가면 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먹습니다. 소심하고 겁이 많아 현관 근처에는 못 옵니다


                                             다섯 번째  치즈 2호

아주 비협조적인 치즈 2호, 낮엔 이 구역에서 턱시도와 다툼이 없으나 새벽엔 턱시도 영역까지 가서 둘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가장 미스터리 한 아이입니다. 치즈 2호는 데크의 오른쪽을 차지하고 거기서 밥을 먹고 쉬고 터를 잡은 

듯한데 신기하게 요기 구역에 있는 한 턱시도와 치즈 1호가 공격하지 않고 있어 거기가 이 아이의 자리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아인 나의 접근을 허락하나 밥을 가져가도 하악질을 합니다. 

간식을 줘도 그렇고요...  그리고 밥이나 간식은  마치 흡입하듯 미친 듯 먹습니다. 

있을 때 먹어두자는 길냥이 습성 때문인가 봅니다. 요즘 새벽엔 턱시도와 자주 싸웁니다. 

새벽에 현관 쪽으로 와서 밥을 먹으려 하다 보니 이 구역 왕 턱시도와 부딪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애들이 더 생겼습니다.

                                                 턱시도 2호

가장 최근에 나타난 턱시도 2호 경계심 많아 가까이 갈수 없지만 자두네 집으로 와서 밥을 먹고 갑니다.

이 아이는 '턱시도 2호'인데, 어느 날 데크 밑에서 나와 눈이 마주쳐 발견이 된 아이인데 밥을 주려하니 도망가버리고 그 후에는 턱시도에 쫓겨 집 근처만 배회합니다. 멀리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요즘 자두네 집 지붕 위로 와서는 밥 달라는 듯 있거나 눈치를 보다가 나를 보면 후다닥 도망가는 아이인데 며칠 전부터 자주 나타납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아이는 자두네 집 테이블 위에서 호피와 같이 있는 걸 목격하기도 했는데 두 애들은 싸우지 않는 모양입니다. 대개 고양이들은 영역 동물이기에 새로운 애가 나타나는 걸 방어하는데 호피가 성격이 좋거나 둘인 이미 친한 사이거나... 아무튼 호피 밥을 먹기도 합니다. 

턱시도 1호보다는 덩치가 작고 날씬합니다. 아직 나를 심하게 경계하여 가까이 가지 못합니다.

                                            

                                        블랙이 2호, 3호?

까만애들이 블랙이 말고도 2호,3호가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확실하지 않지만....

그리고 새롭게 안 사실, '블랙이는 2호, 3호'가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냥 다 새까매서 구분을 못 할 뿐, 다른 아이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까만 애는 옆집 쪽에서 우리 집을 보며 냐옹거리는데 나를 경계하고 가까이 못 오는 걸 보면

기존의 블랙이가 아닙니다. 게다가 얼굴에 상처가 없습니다.

또 밤중에 와서 치즈 1호나 턱시도와 경계를 하고 있던 또 까만 애도 내가 알고 있던 애가 아닌 것 같고

상처가 왼쪽 눈 위에 있는 애도 있고 양쪽에 있는 애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블랙이 가 한 둘 쯤 더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다 이 아인 요즘 자두네 집 지붕 위에서 밥을 먹고 갑니다. 마당 쪽으로는 안 오고 꼭 자두네 집 지붕 

위로 옵니다. 그런데 호피와 영역이 같아서 걱정입니다.

일단 호피는 가장 작아선지 큰 블랙이 한테 먼저 공격을 하거나 경계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자두네 집은 온 동네 길냥이들 놀이터? 밥집? 전쟁터? 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또 한 아이는 '어린 삼색이'입니다.

이 아인 새끼 고양인데 어미도 없이 혼자 다닙니다. 안쓰럽습니다.

자두 우리 쪽으로 넘어오다가 호피가 있는 걸 보고 멀리 도망가버리고 멀찌감치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주 안쓰럽습니다. 밥이라도 챙겨주고 싶은데 가까이 못 옵니다. 우리 집에 오는 애들 중 가장 어리지 않나 

싶게 작고 작은 애입니다.  이 아이는 너무 멀리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요즘엔 안보입니다. 엄마에게 간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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