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내가 일을 설계하는 잡 크래프팅, 우리 모두는 이미 잡 크래프터다
Craft Beer 말고 Craft Work,
한 마디로 ‘내 일을 내가 (다시)디자인하는 기술이다. 직무재설계, 재창조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회사에서 주어진 일만 하는 대신, 혹은 회사에서 지시하는 방식을 따르기만 하는 대신
자신에게 조금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느껴지는 방향으로 일의 모양을 스스로 다듬는 것이다.
업무,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일과 직장에 부여하는 의미까지 다양한 분야를 크래프팅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부서의 책임자와 업무 관계를 만들어보자”
“회의 전에 팀원에게 먼저 자료를 공유해보자”
이런 사소한 시도들이 바로 여러분들이 이미 하고 잡 크래프팅이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변화하는 맥락 속에서 업무의 정답은 매일 갱신된다.
이러한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업무의 책임자이다.
그러므로 ‘일을 스스로 조율할 줄 아는 힘’이 더욱 중요한 시대이다.
예전에는 일이 위에서 내려왔다. 회사나 리더들이 정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내 보스가 정답을 알기는 더욱 더 어려워졌다. 아무도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잡 크래프팅이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항상 최고로 적합한 일터에서 자신과 잘 맞는 일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잡 크래프팅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으로, 나에게 더 적합하도록 일을 재설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도권을 내 손에 쥐고서.
잡 전략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업무에 더 몰입하고, 만족도가 높고, 번아웃도 덜 경험한다는 긍정적 연구 결과가 계속 해서 나오고 있다. 개인이 더 몰입하고 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개인 뿐 아니라 조직에게도 유용하다. 내가 만들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해보자. 회사가 변하기를 기다리기보다, 내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디자인하여 실행하는 능력이 바로 이 시대의 생존력이고, 번영력이다.
그리하여 현명한 잡 크래프터가 되는 것은 개인에게도 조직에게도 중요하다.
[잡 크래프팅 개념] 조직 심리학 노트
1. 시작: 2001년에 Wrzesniewski & Dutton 학자가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task), 관계(relational), 인지(cognitive) 영역을 스스로 조정한다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업무의 방식을 새롭게 설계하거나, 관계를 재정비하고, 일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
이 세 가지는 모두 접근지향(approach-oriented) 전략에 속한다 — 즉, “더 나아지려는” 변화다.
2. 이후 2010년에 자원 기반 관점 (Tims & Bakker, 2010)으로 직무자원(job resources)과 직무요구(job demands)의 균형에 초점을 둔 네 가지 전략이 제시되었다.
구조적 자원 늘리기 (예: 성장 기회 찾기)
사회적 자원 늘리기 (예: 피드백 요청하기)
도전적 요구 늘리기 (예: 더 높은 목표 시도하기)
방해적 요구 줄이기 (예: 불필요한 보고 줄이기) - >회피지향(avoidance-oriented) 전략
� 참고문헌
Wrzesniewski, A., & Dutton, J. E. (2001). Crafting a job: Revisioning employees as active crafters of their work.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26(2), 179–201.
Tims, M., & Bakker, A. B. (2010). Job crafting: Towards a new model of individual job redesign. SA Journal of Industrial Psychology, 36(2), 1–9.
최근 잡 크래프팅 연구는 전략의 분야(업무, 관계, 의미)에 더하여 더 많이 혹은 더 적게라는 방향성을 부여하는 접근–회피(approach–avoidance) 관점이 주목받고 있다.
즉 회피 전략도 엄연히 유용한 잡 크래프팅 전략이다.
1️⃣ 접근형(Approach) — “더 나아지려는 시도”
: 새로운 일 배우기, 동료 관계 넓히기, 아이디어 제안하기
2️⃣ 회피형(Avoidance) — “덜 소모되려는 조정”
: 불필요한 보고 줄이기, 방해되는 일 비우기, 부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과의 만남 피하기
특히 직장생활에서 회피 전략은, "저는 못하는 데요, 왜 제가요? '
부정적인 낙인을 받기 일쑤이다. 이는 절반만 진실이다.
현명한 회피는 자원을 지키는 기술이 된다. (‘잘 피하는 것도 잘 사는 법’이니까.)
정확히 말하면 회피 전략만 단독으로 사용하면 나쁜 전략이 맞다.
본인에게도 기대와는 달리 전혀 유익이 없다, 안타깝게도.
하지만 회피 전략을 접근 전략과 함께 사용하면 한정된 자원을 지키고 우선 순위에 집중하도록 돕는 아주 유용한 기술이다.
특히 <적극적인 잡 크래프터>에게 회피 전략이라는 양념은 지속적인 몰입과 성과를 보장하는 치트키다!
연구자들은 사람마다 잡 크래프팅을 쓰는 패턴이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
예를 들어 일곱 가지 잡 크래프팅 전략이 있다고 하면, 몇 가지 전략을 어떤 수준으로 활용하는지 사람마다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말이다. 이 유형을 <잡 크래프팅 프로파일>이라 부른다.
이러한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잡 크래프팅 전략을 사용하는 프로파일 유형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잡 크래프팅을 많이 할수록 업무에 몰입할 가능성, 직무와 잘 맞을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 직장인 945명의 실제 데이터를 모아보니, 네 가지 유형이 발견되었다. 이는 다른 나라와 동일하였는데,
가장 많이 잡 크래프팅을 하는 적극적 크래프터> 평균 수준으로 크래프팅을 하는 평균적 크래프터가 발견되었고, 소극적 크래프터 > 비 크래프터 순서로 잡 크래프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나타난 유형은 평균 수준의 잡 크래팅을 하는 평균적 잡 크래프터로 51%를 차지했다. 즉 절반은 평균적 크래프터라는 말씀.
<잡 크래프터 유형 및 특징 - 유형별 접근&7 회피 전략 사용 형태, 활용정도>
1️⃣ 적극적 크래프터 - 23.7%/ 모든 전략 사용(접근>회피), 가장 많이 사용
2️⃣ 평균적 크래프터 - 51.0%/ 모든 전략 사용(접근>회피), 평균 수준 사용
3️⃣ 소극적 크래프터 - 21.5%/ 회피 전략 중점 (접근<회피), 평균 이하 사용
4️⃣ 비 크래프터 – 3.8% / 회피 전략 중점(접근<회피), 가장 낮게 사용
그리고 놀랍게도 적극적 크래프터가 가장 유용한 결과가 나타나는 현명한 크래프터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흡사 Quiet Quitting 조용한 사직을 연상시키는 비 크래프터의 경우 결과가 가장 부정적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Ch.3 프로파일별 업무결과 차이에서 다루겠다.)
나는 어떠한 잡 크래프터인가?
20여 년의 직장 생활을 잡 크래프팅 관점으로 돌아보니,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1번 적극적 크래프터였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밥과 회식을 즐겼으며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새로운 일을 시도했다.
초년생일 때는 직장생활 = 생계와 취미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었는데, 차차 의미도 생겼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일했던 직장에 따라, 특히 상사에 따라, 조직 문화에 따라 4번의 비크래프터였던 적도 분명히 있었다. 비 크래프터였던 시절, 회사 가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고, 에너지가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챕터에서 더 이야기하자.
� 이것만은 생각해보자.
잡 크래프팅은 회사를 바꾸는 기술이 아니다.
회사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주도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을 재설계 하는’ 기술이다.
내가 주도하는 순간, 일의 온도는 달라진다.
� μgom P.S.
지금 그 곳에서 당신은 어떤 잡 크래프터인가요?
어떠한 전략들을 사용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