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가 뭐야… 질문은 나에게만.
논문을 쓰다보니
네가 진짜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하는 질문이 머리속에 울린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러니까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요리 조리 요리하는 자는, 적어도 시도하는 자는,
인간 공통의 욕구인 자기결정성 욕구를 충족시키는 조건이자 결과로서,
일이건 인생이건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체로 몰입, 번영감, 만족감 등의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다.
자기결정성 욕구 안에는 ‘내가 좀 하지 하는 유능감,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관계성, 그리고 자율성이 있다.
이 연구가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관심대상은 직장인이다.
직장에서의 삶이 나아지는데 관심이 많은 이유는,
1번 우리는 직장에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2번 일이 인생에서 자기결정성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이자 장소, 맥락으로 무척 중요하며,
3번 대부분 조직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부분이 많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일들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4번이 3번과 이어진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여러 개의 직장을 다녔건만, 나도 행복하고 나를 고용한 조직이나 상사도 행복했던 적은 딱 한번 인거 같다.
나머지는 나 아니면 회사가 기울지게 유리했었다.
그래서 직장에서의 삶이 다만 5%라도 나아진다면, 내 행복 총량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공부를 시작하게 했다.
졸업을 했건만 논문 쓰기를 하고 있다.
논문은 지식 생산 작업이다. 일터에서의 삶을 더 좋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 지식.
직장다닐 때 진즉 이런 내용을 알았다면 좀 더 현명하게 직장 생활을 했을 텐데, 공부하는 동안 많이도 웃펐다. 또 조용한 사직을 시도하는 분들이, 자신에게 유리함이 더 크기에 선택하셨겠지만,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결과도 많다.무엇인가를 안하기로 하는 것,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드는 노력, 타인의 눈치를 보는 것… 마이너스 요인이 긍정 에너지를 깍아먹으니. 삶의 행복 방정식이 그렇게 단순하진 않다.
그리하여 수많은 연구가 이미 있어도 한 조각 보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금 쓰는 논문이 학회지에 출판이 되면,
믿을 만한 근거를 하나 세상에 내놓는 셈이다.
이제 며칠 후면 더 하고 싶어도 못하니 힘을 내보자.
“근거가 뭐야? 네 생각, 경험 말고 근거.”
기겁하던 상사의 말에서, 이제는 내가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고새 의심 많은 논문쟁이가 다 되었다.
제약 회사에서 정신과를 담당하던 마케터 시절, 핵심 원칙이 ‘evidence based’였는데…그랬는데… 에구
근거는 나한테만 물어보자!
남들한테 잘못 쓰면 깜짝들 놀래신다.
해피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