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은행 체험기 1편
#1. 발단
#2. 사건 당일
창구 직원 1 : 어서 오십시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나 : 회사 지정 지점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러 왔습니다.
창구 직원 1 : 신분증, 도장, 재직 증명서를 제시해주시겠습니까?
나 : (주섬 주섬) 네, 여기 있습니다.
창구 직원 1 : 음.... 신분증 이거 말고 혹시 재류카드나 주민표는 없으신가요?
나 : 아, 네. 제 비자가 주재원 비자(비거주자)라서 현지에서 재류카드나 주민표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구약소에서 신분증으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건강보험증을 발급해주셨습니다.
창구 직원 1 : 음... 죄송하지만 사진이 있는 신분증은 없으실까요? (건강보험증에는 사진이 없다.)
나 : (당황...) 아.. 그럼 여기 여권이 있습니다. 여권에 사진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창구 직원 1 : 최근 규정이 개정되어서 여권은 일본국 발행 여권이 아니면 유효하지 않습니다. 혹시 재류카드나 주민표는 없으신가요?
나 : 제 비자로는 재류카드나 주민표를 만들 수 없어서 건강보험증과 여권을 드리는 겁니다.
창구 직원 1 : 아.. 그러신가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 20분 후 -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창구 직원 1 : 고객님, 계좌 개설을 해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나 : 네..?? 이 지점이 저희 회사 급여계좌 지정 은행인데요? 저희 회사 직원분들도 이 지점에서 다 건강 보험증과 여권으로 계좌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방문 전에 이 은행 지점 담당자분께 재차 확인 전화까지 드렸고요.
창구 직원 1 : 아 그러십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창구 직원 2 : 고객님, 확인해보니 말씀하신 그 직원은 인사이동으로 이제 이 지점에 없으므로 확인이 불가합니다. 계좌 개설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 : (황당...) 이 지점이 회사 주거래 은행이라 급여 계좌를 여기서 개설하라고 안내받고 온 건데, 계좌를 못 만든다니 무슨 말씀이시죠?
저희 회사의 다른 직원분들은 다 급여 계좌를 개설했는데 그럼 저 혼자 월급을 현금으로 받아야 하는 건가요?
창구 직원 2 : 그땐 됐지만 지금은 법이 바뀌어서 계좌 개설이 불가합니다.
나 : 급여 계좌를 개설하려고 방문 예약을 하고, 여기 담당 직원 분에게 확인 전화도 드리고, 일주일을 기다려서 내방했는데 또 1시간 반이나 기다리게 해 놓고, 이제 와서 계좌 개설을 못 해준다는 건 너무 무책임하신 거 아닌가요?
창구 직원 2 : 무책임하다니요.
나 : 여기가 저희 회사 주거래 은행인 데다 회사에서 지정한 지점인데 급여 계좌도 못 만든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럼 전 영원히 급여 계좌를 못 만든다는 건가요?
창구 직원 2 : (묵묵부답)
#3. 꿈과 희망의 디즈니 카드
#4.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