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582 / 4년 4개월
온전히 아이에게 시간을 쏟지 못하는 나날이다.
그럴땐 내 안에 죄책감과 미안함이 마구마구 솟아오른다.
어떻게든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리라 마음먹고
전투아닌 전투태세로 퇴근을 한다.
하루종일 떨어져 있다가 만나는 아이가
나는 너무나도 반가운데,
차에 타면서부터 아이는 짜증을 부린다.
차에 타는것, 앉는 것, 이야기하는 것.
내리는 것, 집에 가는 것..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가 보다.
저녁식사를 하고 놀이를 하다가
결국 나의 마음의 인내심이 끊어졌다.
아이와 보드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자리를 비운사이
내가 보드게임을 정리한것이 잘못되었단다.
"OO이가 슈퍼라이노 집 지어준건데에~~"
하는 아이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자리를 떴다.
조용히 씻고 잘준비를 했다.
엄마의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아이가
슬그머니 다가와서 말한다.
"엄마, OO이가 화내면서 말해서 미안해."
평소라면
' 엄마도 OO이 마음 상하게 해서 미안해~'하며
극적인? 화해를 이루었겠지만,
도저히 그럴 마음도 들지 않아서
"응, 그래." 하고 짧게 대답했다.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주는 것이 좋을까?
만약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버릇없는 말과 행동을 할때,
나는 어떻게 받아주어야 할까?
엄마라는 존재가,
아이가 마음놓고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면서도,
왜 좋지 않은 감정들을 엄마에겐 쉽게 쏟아내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별것아닌 아이의 말에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