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란" "검블유" "인생"
7월 19일 오늘의 키워드/ "퇴사란" "검블유" "인생"
"퇴사란"
불과 3년 전 만 해도 이직과 퇴사라는 단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내면적으로 강하지 못한 사람들의 회피 수단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생활 4년 차가 되어가면서 느낀 것은 불의를 참고 버티며 한 곳에 정체되어 있는 것, 이직과 퇴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오히려 여리고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없는 사람이란 것을 깨달았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독립적인 정체성과 성향을 모두 감추고 오직 회사에 복종하며 월급을 받아가는 그냥 일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최근 이직한 상사들과 다툼 그리고 트러블, 업무 중 패닉 상태 등 내가 겪었던 많은 일들 때문이었다. 나는 이전 회사에서 처럼 묵묵히 나의 일을 하며, 타인의 말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회사에 오래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나도 이제 머리가 커진 것일까?... 점점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면서 일이 집중이 안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어, 악순환이 지속되었다. 내가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와 의욕이 사라진 것이다. 어차피 일하는 거 내가 뜨겁게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면 안 되는 걸까?라는 고민이 더 커지고, 나의 커리어 방향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 내 인생,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평온한 상황이라도 내가 지루하고 숨 막히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결심했다! 퇴사!
"검블유"
요즘 내가 공감하는 드라마 또는 영화의 눈물 코드는 전과 사뭇 달라졌다. 이전에는 그저 일에 지쳐 열심히 일하는 청춘에 감동과 기쁨을 느꼈다면, 지금은 그동안 겪었던 이별과 일하면서 생긴 나의 에피소드 등과 유사한 어른들의 인생사에 그저 울어버린다. 그 울음은 감동이 아닌 슬픔의 눈물:(
이런 감정을 요즘 많이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는 "검블유". 모건이와 타미가 결혼이라는 현실 가치관 때문에 이별을 맞이하는 상황, 마이홈피 폐지가 언급되었을 때 차현이 울면서 일하는 모습들, 바로 직원들이 야근을 한 후 집으로 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누가 나의 슬픔 순간을 훔쳐보았나 생각이 들었다.
이십 대 후반인 나의 단편, 검블유의 그녀들.
"인생"
나의 20대가 이렇게 다이나믹할 줄 몰랐다. 갑자기 편입을 한다고 친구관계 끊고 독수공방 죽어라 공부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세상 공부를 했다. 이후 갑자기 영화를 한다고 미대수업을 몰래 신청하여 책이 아닌 매일 화방에 가서 미술도구를 사는 미대생이 되기도 하고, 영화 공부 더하고 싶어서 대학교 1년을 더 다녔다. 취업 준비할 때 즈음, 영화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부모님 몰래 영화 현장 스탭 면접보고 몰래 일하고, 다시 힘들어서 울며 집으로 왔던 기억들. 영화 홍보회사 갔다가 회사 사정으로 입사 취소를 당하고, 홍보회사에서 일했던 나.. 정말 평범하지 않은 내 인생. 이제 더 재밌고 우여곡절이 많아질 거라 너무나 기대된다. 내 이야기를 반드시 무언가로 남길 것이야,
내일 출근을 하지만, 난 그래도 언제나 내 꿈을 생각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