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눈이 오면
생각이 많아진다.
와 ! 눈이다.
어딘가 실내에서 가만히 감상할때는 감성적이 된다.
어릴 적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지역에 살아서 눈에 대한 환상이 매우 커 겨울에는 눈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에 오고 나서는 점점 눈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걱정이 앞선다.
난 미끄럼길, 내리막길에서 잘 걷지 못한다.
엉금엉금 거북이가 될 수 밖에 없어서 미리 여유있게 외출을 한다.
긴장하며 발끝과 몸에 힘을 많이 주다보면 집에 와선 기진맥진이다.
차들이 미끄러져 사고가 나고 인도에서 아이들이 넘어지는 걸 보고 오늘 운동 가는 길은 일찍 나선다.
감성보다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