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울.

by 자몽

자주, 우울한 나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다.


극단적으로 잘못 살았나 싶은 생각, 나아가 시작부터 전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제일 힘들고 견디기 힘들다. 그럭저럭 웃기는 동영상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밥도 먹고, 먹고 싶은 것을 해 먹거나 사 먹는 일상에서 불쑥 그런 우울함이 찾아온다. 내 존재의 무게만큼 무겁고 때로는 망망대해에 있는 것처럼 온 곳을 모르고 갈 곳을 모르는 그런 상태.


파고처럼 불쑥 솟아나거나 가라앉은 곳이 있는, 이 기복 속에서 나는 세상에서 제일 외로운 사람이고, 제일 불행한 사람이다.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그래도 괜찮은 순간들, 행복한 순간들이 있음을 생각하고 감사하려고 하지만 우울이란 내 또 다른 모습이 너무 무겁고, 너무 짙고, 너무 가까운 곳에 있다.


나 자신을 물리적으로 내가 안아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지 가끔은 생각한다.


그럼 나 스스로에게라도 아낌없이 힘들다고 부끄럼 없이 울면서 기대볼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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