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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한자몽커피 Nov 20. 2024

제네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나무는 토양이 있어야 자랄 수 있다. 토양이 없다면 나무는 마를테고.

- 원글 (2024년 10월 17일 작성)

https://www.threads.net/@jamongcoffee/post/DBO69ptMGaj (본글)

https://www.threads.net/@jamongcoffee/post/DBO6-A3svoh (댓글)


(주: 제네럴리스트/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나는 제네럴리스트는 토양이고, 스페셜리스트는 나무와 같다고 생각한다.

내 눈 앞에 화려한 나무가 있을 때 보통은 그 나무만 생각하고는 한다. 뭔가 나무가 알아서 자란 것 같이 느끼고는 한다. 하지만 나무가 성장하려면 양분이 충분한 토양은 물론이고햇빛과 물 같은 외부의 도움 역시 절실히 필요하다.


거대하고 건강한 나무로 성장한 스페셜리스트를 겉에서 보면, 천재가 재능이 있어 스스로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묵묵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성장하고 있을 때 주목받지 않았을 뿐, 많은 도움과 노력이 기반이 되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새 특히 AI가 사람들을 제네럴리스트처럼 착각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AI를 믿고 나는 이미 제네럴리스트라고 가정한 후, 어떤 스페셜리스트가 될지부터 고민을 하고는 한다. 그러나 스스로 체득하지 못한 지식은 땅의 양분이 아니다. 그냥 겉에 뿌려진 영양제 같은 존재.


영양제는 분명 나무의 성장을 촉진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간을 들여서 자연적으로 성장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게 된다. 나무가 커질수록 필요한 영양제의 양도 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어느순간 영양제에 드는 비용이 너무 커져서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 때가 되서 '난 다시 날씬하고 작은 나무가 되겠다'와 같은 번복하는 선택지는 없다. 어떻게든 계속 빚을 내서라도 영양제를 넣어서 버티든가, 대로 말라죽어 버리던가의 이지선다.


성경에서도 5/2/1 달란트의 비유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주어진 재능만큼 사용하는 것을 기대하지, 우리에게 주어진 것보다 더 해야한다고 강요하지 않으신다.

1달란트를 가진 자가 1달란트를 더 벌어왔다고 '너는 왜 2/5달란트를 벌어오지 않았냐'고 혼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1달란트를 가진 자는 자신이 가진 것이 보잘것 없다고 1달란트조차 벌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혼났다는 것을 교회 좀 다녀봤다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화려해보인다고 그 화려함을 다 따라갈 필요가 없다. 나는 나의 환경에서 기반을 쌓고 내 나름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면 된다. 사람에겐 어떻게든 자기가 독보적일 수 있는 기반이 허락되어있다.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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