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강. 지지란 무엇인가요?
처음 사주 공부를 할 때,
나는 ‘띠’밖에 몰랐다.
“호랑이띠? 아~ 인(寅)이구나~” 이 정도?
근데… 이건 시작도 아니었다.
천간이 ‘겉 성격’이라면,
지지는 ‘속마음’이었다.
아무 말 안 해도,
속에 뭐가 있는지 다 들키는 그런 느낌.
사주에는 하늘의 기운(천간)도 있고,
땅의 기운(지지)도 있다.
근데 이 ‘지지’가 진짜 중요하다.
왜냐면…
우리의 감정, 습관, 관계 맺는 방식,
그 모든 게 지지 안에 숨어 있으니까.
나는 그걸 몰랐고,
그래서 자꾸 내 감정이
이상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지지는 총 12가지.
자축인묘… 그 익숙한 띠 이름들이다.
근데 이게 단순한 이름표가 아니라
각자 고유한 기운을 품고 있다.
예를 들면,
‘자(子)’는 물의 기운. 차갑고 깊은 겨울.
‘오(午)’는 불의 기운. 뜨겁고 직진적인 여름.
‘유(酉)’는 금의 기운. 날카롭고 단정한 기질.
생각해보면
사람마다 기본값이 다르다.
누구는 늘 잔잔하고,
누구는 괜히 예민하고,
누구는 말은 없는데 깊다.
그걸 설명하는 단서가, 지지다.
내 사주를 보면,
지지가 유난히 ‘수(水)’로 몰려 있다.
그래서일까.
감정이 쉽게 흔들리고,
혼자서 오래 고민하게 된다.
누가 무슨 말 했을 때,
다 지나간 일인데도 계속 곱씹는다.
예민한 건가 싶었는데,
이제는 안다.
그건 그냥, 내가 깊은 물 같은 사람이었단 뜻이다.
가끔은 나도 내가 왜 이리 복잡한지 모르겠는데,
그게 ‘수’의 기운이었다.
지지는 또 관계적이다.
합, 충, 형, 해, 파…
쉽게 말하면,
붙는 궁합, 싸우는 관계,
묘하게 불편한 조합들.
“아~ 우리가 이런 관계였구나…”
사주를 보면
지나간 인연도 다시 보인다.
그래서 이제는
내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냥 화난 거 말고,
“지지가 충돌 중이야.”
“내 안에 물이 너무 많아.”
“토가 눅눅하게 눌러앉았네.”
이렇게 말하면
왠지 조금은 괜찮아진다.
핵심을 요약하자면!
지지는 총 12가지, ‘땅의 기운’
감정, 내면, 관계, 뿌리 같은 보이지 않는 내 모습을 설명
단순한 띠가 아니라, 기운의 흐름과 조합으로 읽어야함
사주 속 지지는 ‘왜 그런 감정을 반복하는지’ 알려주는 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