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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듀이 Mar 03. 2020

퇴사 후, 다이어트 코치를 하다

(ft. 오래가는 다이어터의 꿀팁들)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평들을 남겨주셨다 (엉엉.... 모지리에게 이런 좋은 말들을 ㅠㅠ)






다이어트는 살 빼기가 아니다


퇴사 후 한 달간, 온라인 PT 업체에서 코치로 활동하게 되었다. 코치의 역할은 식단, 운동, 심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수강생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 수강생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더 만족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참고로, 나는 과거에 요가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고, 그 무렵 종종 요가강사로 수업을 나가기 시작했으므로 코치로서의 지원자격이 있었다. 추가적으로 영양교육을 추가로 이수해 수강생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나의 경우 스무 살 이후로는 늘 운동을 가까이했기 때문에 극강의 다이어트를 해 볼 일이 별로 없었다. 때문에 코치로서의 경험은 내게 '다이어트는 살 빼기가 아니다'라는 점 대해 다시 한번 인지하고 그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 준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을 글로 남겨 기억하려고 한다.

사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라는 다이어트의 진리는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삶의 고단함과 복잡다단한 인간관계, 그리고 쏟아지는 각종 스트레스 앞에서 이 진리를 그대로 수행하기란 참 어렵다. 때문에 다이어트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지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코치'라는 나만의 페이스 메이커이자 서포터 역할이 필요한 것. 꼭 코치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누군가나 혹은 꾸준히 운동을 즐기는 누군가를 코치와 같은 존재로 두면 다이어트 여정에 특히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다이어트, 다이어트!

다이어트는 단순한 체중조절에서 나아가, 본인이 세운 특정 목표를 직접 꾸준한 노력을 통해 달성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는, 아주 사랑스러운 과정이다. 스스로와의 끝없는 대화를 통해, 내 모습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나 자신을  사랑하며 자존감을 팍팍 다져가는 피땀 가득한 노력의 순간들이다! 코치 역할을 하며 스스로의 약한 의지를 탓하고 괴로워하는 분, 1일 1식에 가까운 절식을 하며 자신을 부정하는 분, 비만으로 인해 건강이 너무나 안 좋아져 정말 '살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려는 분..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길고 오-래가는 다이어터 꿀팁' 몇 가지를 정리해볼 수 있었다.


다이어트 조력자를 구한다.
이 사람이 믿을만한 조력자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습관'이다. 건강한 식사를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들, 꾸준히 운동을 즐기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들. 혹은 다이어트 그 자체가 습관이 된 사람들. 이들은 내가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과정을 앞서간 사람들이며 그만큼 살갗에 와 닿는 조언과 조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어서어서 주변을 둘러보라.

일주일에 하루, 줄자와 카메라를 챙긴다.
체중은 월경주기, 배변 여부, 수분 섭취량, 전날 저녁 식단 등 너무나 많은 요소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이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1주일에 하루를 정해, 특정 요일마다 동일한 옷을 입고 동일한 조명 아래서 동일한 포즈, 동일한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어 남겨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줄자로 동일한 부위(가슴, 배(허리), 팔뚝, 엉덩이, 허벅지)를 줄자로 재고 기록해나가며 비교한다. 지금 내 허리둘레를 아는가? 내 몸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이다.

다이어트는 내일이 아닌 '당장'이다. 먹고, 움직이는 .  가지뿐.
왠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원푸드, 덴마크, 저탄고지... 내 식단을 완전히 뒤엎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평생 원푸드 혹은 덴마크 다이어트식만 먹고살게 아니라면, 이런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대신 내 평소의 식단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중에 빼거나 더할 것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오래가는 방법.

고깃집에서는 삼겹살보다는 지방 함량이 적은 목살을 택하는 것, 친구들과 가끔씩은 샐러드 집에서 약속을 잡아보는 것,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할 때는 크림류의 드레싱 대신 와인 비니거나 올리브 오일로 대체하는 것, 단 음료는 최대한 피하는 식으로. 버스에서는 한 두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는 것, 출근할 때 계단을 이용하는 것, 한 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물을 떠다 마시는 것.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라이프 패턴을 변화시켜가는 것이 요요없이 오래가는 다이어터의 비결이다. 이 경지에 오르면 나는 이미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된다.

내가 '꾸준히'   있는 시간이 운동하기 '최적의 시간'
코치를 하며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공복 운동이 다이어트에 좋다던데요~'로 시작하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사바사. 아침잠이 많은 사람에게 아침 운동은 매우 괴로운 것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무산소 운동이라면(대부분의 홈트 영상이 그렇듯) 언제 해도 큰 관계가 없다. 대신 더 중요한 '꾸준히' 할 수 있는 타임을 찾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반복성이 더 중요하다. 매일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 운동하기 제일 효과적인 시간은 바로, 내가 '매일'   있는 시간이다.



코치로 담당했던 수강생 중 30% 정도는 한 달을 미처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라졌다. 그중 대부분은 "저 이번 달에 5kg 정도 뺄 거예요!" 라며 초기에 무리하게 열정을 불태웠던 분들이다. 다이어트가 '큰 일'이라 생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무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당장 변화하지 않는 체중에 조급해지게 마련이고, '난 안돼' 하는 마음에 쉽게 좌절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다이어트는 일상을 뒤집는 일이 아니라, 내 일상을 약간씩 더 곱고 멋지게 변주해가는 작업이다. 그런 마음으로 임할 때 더- 오래가고 더- 내 몸에 오래 남는 다이어트가 된다. 짧게 끝나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꾸준히 내 삶과 함께하는 산책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다이어트할 거야!'라는 마음이 아니라, '조금 더 건강히 살아볼 거야!' 혹은 '이번 달은 허리둘레를 2cm만 줄여볼 거야!' 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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