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치는 일이 커리어가 될 때
팀원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돕고, 각자의 강점을 발견해주는 역할을 할 때 나는 유난히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인재 육성가’라는 직무가 있다면 아마 그 역할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 것이다.
“전년대비 몇 퍼센트 성장했나요?” “성과 지표는 어떻게 나오나요?” 라는 물음에 지표로 대답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그래도 여전히 내가 가장 크게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은 숫자로 딱 떨어지는 성과를 냈을 때가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순간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을 때다.
팀 미팅을 준비하는 일은 내게는 익숙한 일상이었기에 그 가치를 과소평가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상사가 슬랙 그룹방에 올려준 진심 어린 칭찬이 나조차 몰랐던 나의 한 조각을 일깨워주었다.
"제인이 팀원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준비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팀을 참여시키고 질문을 던지는 방식도 매우 유기적이고 주도적이었습니다.
한 팀원은 Sales Performance 측정이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 - 오늘 제인의 미팅을 통해 비로소 명확히 이해했다고 하네요. 제인, 다른 리더들에게도 이 노하우를 공유해 주세요!"
내가 잘하는 일로 인정받는 경험은 사람을 얼마나 더 몰입하게 만드는지.
나는 다소 내성적인 편임에도 꽤나 외향적이라 사람 앞에 서는 걸 좋아한다.
말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어렵고 딱딱한 이야기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다는 욕구가 늘 있다.
그게 누군가에게는 ‘리더십’으로 보였고, 누군가에게는 ‘명확한 메시지’로 닿았다는 사실이 나를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었다.
가끔씩 팀원들에게 받은 편지들과 메시지를 모아두고 다시 읽어본다.
현장에서 같이 부딪히고 깨지며 일하고, 동료들로부터 받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올때마다
“아… 이 일, 헛된 건 아니었구나.” 한다.
어느 팀원은 이렇게 적어주었다.
“제인이 늘 제 근처에 있었어요. 빠르고 정확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제인이 해준 말 한마디, 역할 하나하나 덕분이었어요.”
또 다른 날에는 이런 메시지가 왔다.
“어제 제인이랑 이야기 코칭하고나서 실행한 Business intro 방식 그대로 적용해서 바로 Conversion으로 이어졌어요! 제인 휴무날인거 알지만 너무 빨리 말해주고 싶어서 문자해요”
팀원들의 목표 설정과 즉각적인 실행이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
그 안에서 내가 한 역할은 앞에 서서 끌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연결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정량 KPI를 달성했을 때보다 ‘인간의 궤적에 관여했다’는 느낌이 들 때 더 신난다.
고객의 하루를 즐겁게 하고, 그 행복한 고객을 만나는 가장 최전선에서 일하는 팀원들과 함께 플로어를 누비는 일.
그건 내 커리어를 쌓아가는 일이자 동시에 타인의 커리어에 작은 발자국을 남기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발자국이 남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
현장에서 내가 남긴 발자국들이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토대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위로가 되었다는 사실.
그 인간적인 연결감이 오늘도 나를 숨 쉬게 하고, 다시 현장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여러분은 성과 외에 어떤 순간에 일의 가치를 느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