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어 달력을 넘기다
"이제 두 장 남았구나..."
두 달 남짓 남은 올해를 떠올리며
잠시 멈춰 서서 생각에 잠겼다.
하루하루가 모여 일 년이
다 되어 가도록 나는 무얼 했고,
또 이루었나 생각해 봤다.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나이를 먹을수록 더
빠르게 가는 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에는 느리게만 가던 시간이
이제는 하루, 한 달, 한 해가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다.
올해에도 무언가
완성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스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평범하게
보내진 날들조차
무언가로 채워져 있었다.
별 의미 없는 듯 흘러간
일상까지도 한 해의
풍경을 채우는 색깔이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오늘보다 내일이
특별히 달라질 거라는 기대보다는,
반복되는 하루의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온다.
빠르게 달려가는 시간 속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내 마음이 머무는 곳,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를 지탱해 주는 작은 기쁨들.
그런 것들이야말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흔적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언젠가 다시 돌아볼 오늘...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이 시간을
우리는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