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어.
전업 주부인 내 하루는
단조롭지만 바쁘다.
만나는 사람도 없고
통화하는 사람도 없다.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도
불시에 울리는 전화도 없다.
지금은 하루 종일 가정보육으로
내 껌딱지인 아들과 붙어 있지만,
예전엔 유치원 등원을 보내고
무조건 밖으로 나갔다.
혼자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그렇게 쉬곤 했다.
그 시간은 두 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집안일을 하는 반복된 일상이었다.
매일 아침 해가 뜨듯이
루틴은 정해져 있었다.
눈뜨면 기도로 시작되어
가족들을 챙겨 보내고
나를 챙긴다.
카페에서도 늘 같은 메뉴
같은 자리에 앉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내 하루이지만,
나는 그 시간들을 지키려 애썼다.
심심하다고 느껴지고
또 쓸데없는 생각에
깊게 빠져 들려할 때
운동하고, 청소하고, 정리하며,
더 열심히 움직였다.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혼자 외롭지 않냐고
"응. 외롭지 않아."
외로움 보다
다가오는 사람들이
불편할 만큼 지금이 편안하다.
때때로 이런 일상이 지겨워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또 내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찾고 계획을 세운다.
온전히 나만 아는 잔잔한 이 일상을
가벼이 하지 않는다.
이것은 단순한 반복이 아닌
나와의 약속이다.
그렇게 채워진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니
갈등도 불만도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 속에
나를 지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