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ne jeong
Dec 18. 2022
나와 소통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친구와 쇼핑을 가면 망설임 없이 옷, 신발, 핸드백,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사는 친구들이 있다.
가끔 나도 예쁜 옷이 보이면 '와 이거 이쁘다'라고 표현한다.
친구들은 사면되지. 성질 급한 친구는 이거 얼마예요? 이 친구가 산데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가끔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옷을 결재해서 선물이야 하고 건네는 친구도 있다.
그때부터 내 머릿속은 수많은 숙제가 생겼다.
내가 너처럼 돈이 지갑에서 넘쳐나는 줄 아니?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야 뭐야?
돈이 풍족하지 않다고 무시하나?
생각에 생각이 꼬리 잡고 그때의 표정은 어땠을까?
<현재의 나>
나: 친구야 내가 이 옷을 입으면 잘 어울릴 것 같고 또 이걸 산다면 친구 마음이 행복하구나?
친구: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잘 알아? 예쁜 너의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상담 공부하더니 역시 달라졌어.
나: 이쁘다고 다 사지는 않아. 이쁜 것과 필요한 것은 다른 거야! 이미 비슷한 옷도 가지고 있고 지금 이걸 산다면 그건 정말 욕심이야.
친구: 그럼 내가 욕심쟁이로 보인다는 거야?
나: 너 스스로 욕심쟁이라고 생각해?
친구: 아니.
나: 그럼, 욕심쟁이가 아니지. 설령 누군가가 친구를 보며 욕심쟁이라고 해도 너 스스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넌 욕심쟁이가 아닌 거야. 친구가 생각하는 자신이 중요하지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친구: 맞아 난 욕심쟁이 아니야.
친구가 환하게 웃었다.
고단한 노을이 산 너머로 퇴근한다. 요즘은 이 시간이 되면 나의 마음도 퇴근한다. 숙제가 남아있지 않은 가벼운 마음으로.
무심코 가족이나 상대방이 던진 한마디를 온 종일 생각하며 기분이 좋지 않았던 어른아이.
그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던 어른아이.
그 숙제가 꿈으로 이어지는 날은 악몽을 꾸기도 했던 어른아이.
이제 숙제가 쌓이지 않는다. 밀리지 않는다.
스스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는 상대방에게 물어본다.
너의 말이 난 이렇게 들렸는데 맞아?
대부분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음을 알게 된다.
모를 때는 물어봐야 숙제가 쌓이지 않는다.
어른아이가 아닌 내 나이로 살아갈 수 있는 나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
옳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신념을 버릴 때의 고통이 너무 아팠지만
그 신념 따라 내가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외로움이 무서웠지만
나를 찾는 쓰디쓴 약을 먹고 매일 꿀을 빠는 건 아니어도 꿀과 칡뿌리를 번갈아 맛보며
나와 함께 가는 길이 참 곱다.
하마터면 평생 아이로 살 뻔했다.
한 줄 요약: 생각은 혼잣말, 혼잣말은 오해를 낳는다.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는 대화를 생각이 일어날 때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