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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지 않으면 어때! 누구나 멋진 인간이 될 수 있잖아

이 세상 모든 스포츠인들을 존경한다.

by 김지혜

이 세상 모든 스포츠인들을 존경한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 소진이 정말 빨라졌다.

일을 하고 나면 축축 쳐져있는 나~

복싱을 시작했다.

정말 며칠하고 못하겠다는 말이 입 끝에서 맴돌았지만 힘들어 관둔다는 건 스스로에게 자존심이 상했다.


이제 복싱을 시작한 지 두 달째

내 몸이 행주 짜듯 육수가 흘러도 살은 안 빠진다는 건 정말 미스터리다.

괜찮다. 부실한 돼지보다 건강한 돼지가 낮다.

링 근처에도 못가보고 아직도 줄넘기. 푸시업, 스텝에 맞춘 자세 연습만 매번 하고 있다.

무생물 샌드백도 나보다 순발력이 좋다.

신기한 건 나의 머리와 몸은 붙어 있는데 생각으로 되는 많은 것들이 몸으로는 되지 않는 것이다.

둘 다 내 건데... 서로 남 같다.

언제나 머릿속의 나는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머릿속 나의 모습에 내 몸은 따라가지 못한다.


가끔 링 안에서 대결을 하는 걸 보는 재미는 짜릿하다.

링 안에서 대결을 끝내고 나온 분에게 물어봤다.

"연습이지만 맞고 나면 아프고 상대한테 기분 나쁘지 않나요?"

"아니요. 기분 안 나빠요."

뻥이겠지.. 맞았는데 기분 안 나쁘다니...

'에이 그럴 리가~'라는 눈빛에.. 그는 설명한다.

"상대에게 기분이 나빠서 내가 때리면 그건 싸움이지 스포츠가 아니죠.

상대에게 공격을 받으면 다음 내가 어떻게 공격할지를 생각하죠. 스포츠니까"


멋지다. 나를 극복하고 나를 넘어선 스포츠인..

행주 짜듯 흐르는 땀에 내가 대견했는데.. 그는 마스크에서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땀이 뚝뚝 떨어진다.

평생 처음 운동이란 걸 하며 순간순간 나를 극복하며 매일 성취감을 느낀다.

'멋있다'와 '멋지다'를 모두 가진 인간이면 참 좋겠지만..

멋있지 않으면 어때! 멋진 인간이 되면 되지!

힘들어서 가장 못생긴 표정으로 시키는 걸 해내는 내가 스스로 참 멋지다 느낀다.

305763102_5765714093450188_2536015111835246936_n.jpg '멋지다' vs '멋있다'

outube.com/c/thewiserTV/videos

김지혜 강사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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